배우 박민영이 주연한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뜻밖의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tvN
박민영, 친구와 불륜 저지른 남편에 복수
빠르고 통쾌한 스토리, 맘카페 등에서 호응
역시 ‘막장’의 힘은 대단했다. 배우 박민영, 나인우, 이이경 등이 주연한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불륜을 둘러싼 막장 소재 이야기를 빠르고 통쾌하게 그려 초고속으로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빠르고 통쾌한 스토리, 맘카페 등에서 호응
드라마는 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던 박민영이 10년 전으로 시간 이동을 해 불륜을 저지른 남편 이이경과 절친한 친구 송하윤에게 복수하는 내용이다. 이이경과 송하윤은 박민영 몰래 밀회를 즐기고, 이를 박민영에게 들키자 그를 밀어뜨려 사망에 이르게 한다. 하지만 박민영은 죽지 않고 과거에서 눈을떠 인생을 바로잡을 기회를 잡는다.
드라마는 이이경과 송하윤의 악행, 박민영이 이들을 응징하는 과정 등을 교차시키면서 앞서 방송한 다른 막장드라마들과 엇비슷한 전개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불륜남녀’를 응징하는 내용이 속도감 있게 펼쳐지면서 40∼50대 여성 시청자들이 모여 있는 맘카페 등에서 호응을 얻어 화제몰이에 불을 붙였다.
덕분에 드라마는 1일 5.2%로 시작한 시청률을 단 4회 만인 9일까지 7.6%로 끌어올리면서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같은 불륜 소재가 등장해 톱스타 이영애가 주연한 tvN ‘마에스트라’(5.4%)를 큰 폭으로 제친 성적이다. 화제성 조사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하는 ‘TV·OTT 화제성’ 통합 부문에서도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티빙 ‘환승연애3’ 등의 화제 콘텐츠들과 경쟁해 단숨에 1위에 올랐다.
특히 주인공 박민영의 전 연인 관련 논란을 딛고 거둔 성적이어서 방송가 안팎의 시선이 쏠린다. 박민영은 2022년 11월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로 자금 횡령 및 주가 조작 의혹을 받은 한 사업가와 연인 관계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관련 논란에 휘말렸다. 시청자 사이에서 그를 향한 호불호 반응은 여전하지만, 드라마가 몰입감 있는 이야기를 펼친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갈리지 않는 분위기다. 연출자 박원국 PD는 “생동감을 살리기 위해 시시각각 표정이 바뀌는 캐릭터들의 감정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유지혜 스포츠동아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