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와 브루노 마스(왼쪽부터)가 함께 부른 ‘아파트’의 빌보드 ‘핫 100’ 8위 진입 소식을 담은 빌보드 기사. 사진제공|빌보드 공식 홈페이지
로제는 신드롬급 인기로 세계무대를 강타한 신곡 ‘아파트’(APT.)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 8위에 오르며 역대 케이(K)팝 여성 가수 가운데 최고 순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자신이 속한 그룹 블랙핑크로서도 끝내 넘지 못했던 ‘핫 100’ 톱10의 벽을 담숨에 깨부수고 케이팝 새 역사를 쓰는 데 성공했다.
29일(한국시간)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자(11월 2일자) 예고 기사에 따르면, ‘아파트’는 빌리 아일리시, 사브리나 카펜터 등 쟁쟁한 팝스타들과 경쟁한 끝에 ‘핫 100’ 8위로 데뷔했다.
‘핫 100’은 다양한 빌보드 차트 중에서도 주요 지표로 손꼽힌다. 스트리밍 데이터와 라디오 방송 점수(에어플레이), 판매량 데이터를 종합해 순위가 산출돼 팬덤을 넘어 현지의 대중적인 인기까지 얻어야 해당 차트에 오를 수 있다.
‘아파트’는 이번 차트 집계 기간에 스트리밍 2500만 번, 에어플레이 320만 점, 판매량 1만 4000 건을 각각 기록해 톱10에 들었다.
해당 차트 10위 안에 든 케이팝 가수는 로제가 여성으로서는 처음이고, 남녀 통틀어서는 5번째다. 앞서 노래 ‘강남스타일’을 메가 히트시킨 가수 싸이와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BTS), 그 멤버인 지민과 정국 등 단 4명(팀)만이 톱10 차트 인에 성공했다.
이번 결과로 로제는 블랙핑크의 전적까지 손쉽게 뛰어넘었다. 블랙핑크는 2020년 미국 팝스타 셀레나 고메즈와 협업한 노래 ‘아이스크림’으로 해당 차트 13위에 오르면서 케이팝 여성 아티스트 최고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
사실 로제의 신기록 수립은 일찌감치 예견돼왔다. 한국 MZ세대 사이에서 크게 유행한 ‘아파트 게임’을 소재로 한 노래는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라는 후렴구가 글로벌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18일 발매 직후 틱톡, 유튜브 등 각종 SNS를 뒤덮었다. 여기에 빌보드 ‘핫 100’ 톱10에 무려 20회나 이름을 올린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피처링으로 참여하면서 ‘화력’을 더욱 키웠다.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아파트’는 빌보드와 함께 대표적인 글로벌 대중음악 지표로 꼽히는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의 ‘톱 100’ 4위에도 올랐다. 로제는 ‘아파트’가 수록된 자신의 첫 정규 앨범 ‘로지’를 12월 6일 발표하며 ‘장기집권’까지 노리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