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회 디 어워즈(D Awards)가 ‘속도감있는 전개’ 그로 인해 시상식 새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이를 가능케 한 1등 공신인 유원상 디 어워즈 총감독
4시간여의 대장정, 그럼에도 현장에서 또 TV로 제1회디 어워즈(D Awards)를 지켜본 케이(K)팝 팬덤은 요즘 말로 ‘순삭’(순간 삭제)되는 느낌이었다 한 목소리로 평했다. 어느 새부턴 가 시상식이 품게된 ‘지루’하단 선입견을 단박에 깨는 순간이었다.
제1회 디 어워즈가 구현한 ‘4시간 순삭 매직’은 이 사람의 지휘로 완성됐다. 제1회 디 어워즈에 앞서 골든디스크, 지니뮤직어워드 등 유력 시상식을 통해 탁월한 연출력을 인정받았던 유원상 디 어워즈 총감독이다.
유 감독은 흔히 ‘음방’이라 불리는 음악 방송 연출을 거쳐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프로듀싱 그룹 WSM을 통해 국내외 대형 공연을 기획, 제작해온 베테랑 연출자다. 아티스트와 팬덤이 만나는 접점 ‘무대’를 지켜온 세월이 어느덧 30년째에 접어들었다. 그런 점에서 그는 이젠 하나의 장르로 케이팝이 자리매김하는데 방송과 공연이란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한 ‘노련한 투사’라고도 할 수 있다.
디 어워즈를 통해 유 감독이 제시한 ‘광속 전개’ 이면에는 무대 위에 선 아티스트, 이를 프레임에 담는 카메라와의 일체감 ‘물아일체’로도 해석 가능한 동조화 노력을 꼽았다. 가수의 미세한 표정, 손끝 움직임조차 놓치지 않으려는 집요한 추적은 이들을 에워싼 수십 대 카메라에 담겼고, 장면 세분화를 하나의 큰 흐름으로 잇는 ‘컷(CUT)의 예술’로 구현됐다. 이에 빗대 방송 업계에선 ‘커트 발’이란 표현으로 쇼(SHOW) 연출자 내공을 가늠하기도 한다.
그는 신공에 가까운 제 실력을 내세우기 앞서 디 어워즈 참여 아티스트의 ‘정성스런’ 연습 영상이 “계획된 연출을 100% 가깝게 구현하게 한” 원동력이었다 꼽았다.
‘자콘’으로도불리는 아티스트들의 자체 콘텐츠에도 심심찮게 등장하는 연습 영상을 두고 유 감독은 “다만 트레이닝 복같은 편한 차림 이었을 뿐, 참여 아티스트 거의 전원이 ‘실전’을 방불케 하는 퍼포먼스 영상을 보내왔다”며 “수없이 많은 연습 영상을 봐왔음에도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밤새워 무대 연출을 고민할 수 밖에 없었던 건 디 어워즈 무대를 가득 채워준 아티스트들의 ‘열정’이 결정적”이었다 했다.

2월의 끝자락 케이(K)팝 신을 뜨겁게 달궜던 제1회 디 어워즈(D Awards). 14팀의 최정상 케이팝 아티스트가 출연한 디 어워즈는 채널A를 통해 중계되기도 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유원상 총감독을 위시로 제1회 디 어워즈 연출에 동원된 인력은 어림잡아 200명을 넘는다. 유 감독은 “아티스트와 시상자, 메인 진행자까지 800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디 어워즈 무대를 함께 꾸민 셈”이라 헤아리며 “그런 점에서 시상식은 ‘총체적 집단 예술’의 결정체”라 정의하기도 했다.
“꿈(Dreams)과 기쁨(Delights), 디 어워즈가 지닌 아이덴티티에 연출자로선 하나를 더 추가하고자 했어요. ‘다이아몬드’(Diamond), 오늘의 케이(K) 콘텐츠를 이끄는 고귀한 보석들을 가장 빛나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게 ‘이심전심’이 됐던 것 같아요.”
허민녕 기자 mign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