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새 수목드라마 ‘아이리스’의 세 주인공. 정준호, 김태희, 이병헌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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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무척 친해요, 오해하지 마세요.”아웅다웅, 티격태격…. ‘앙숙(?) 커플’이 떴다. 정준호와 이병헌은 제작발표회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치고받았다.
14일부터 방송하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아이리스’(극본 김현준·연출 김규태)에서 팽팽한 라이벌인 두 사람. 이들은 최근 열린 드라마 공개시사회와 제작발표회 등에서 두 차례나 거침없는 설전을 펼쳐 화제가 되고 있다.
정준호가 공격을 시작하면 이병헌은 방어한다. 정준호는 “이병헌이 나이가 있어서 뛰는 장면이 있으면 할아버지처럼 ‘헉헉’대고, 촬영이 없는 날이면 청담동과 압구정동을 배회한다. 또 이병헌이 김태희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짓궂게 공격했다.
예상치 못한 말에 놀란 이병헌은 “정준호 때문에 너무 난감하다. 그와 함께 있을 때는 무슨 말을 할지 몰라서 방탄조끼라도 입어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보다 못한 김승우가 “두 사람 사이가 점점 멀어지고 이제는 돌이킬 수도 없게 됐다”며 거들었다. 웃음기가 싹 가신 이병헌의 얼굴에 현장에서 지켜보는 사람들도 난감해 했다. 두 사람의 관계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실제 사이가 좋지 않구나’고 오해할 만한 정경이었다.
그러나 이병헌의 한 측근은 “그날은 영화와 관련된 일정과 드라마 촬영 때문에 하루 2시간도 못자서 심신이 피곤한 상태다”며 “두 사람은 서른아홉 살 동갑내기 친구로 촬영장에서도 워낙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라마 설정도 처음엔 둘도 없는 친구에서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 사이로 변하다보니 긴장감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