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로 쓰는 HE-스토리] 김승현 “형제의 이름으로 특선급 재도전”

입력 2014-01-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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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의 이름으로 달린다.” 젊은 패기가 돋보이는 화끈한 선행승부로 고정팬이 많은 경륜의 김승현. 2014년에는 저돌적인 선행에 세련된 경주운영을 가미한 경기력의 업그레이드를 선언했다. 사진제공|경륜경정사업본부

■ 형의 꿈과 함께 달리는 김승현

중학교 시절 형따라 사이클부 가입
형이 못이룬 경륜훈련원생 꿈 이뤄

화끈한 선행승부로 팬들 호응 높아
“올해는 입상 위주로 전략을 바꿀것”


“형의 못 다 이룬 꿈을 위해 달린다.”

김승현(23·우수·고양팀)의 롤모델은 친형이다. 씨름선수였던 형을 보며 운동선수의 꿈을 키웠고, 사이클 선수로 전향한 형을 따라 중학교 때 사이클부에 가입했다. 경륜선수가 된 것도 형 덕분이었다. 우상이었던 형이 16, 17기 경륜훈련원생 모집에 도전했다 연거푸 실패하자, 실업팀 스카우트 제의까지 뿌리치고 형 대신 도전해 꿈을 이루었다.

형의 뒤를 따라 달려왔던 ‘페달인생’, 지난해부터 홀로 질주를 시작한 김승현을 2014년 ‘두바퀴로 쓰는 HE-스토리’의 첫 손님으로 만났다.


- 19기 경륜훈련원에 합격했을 때 가족의 반응은 어땠나.

“부모님, 특히 형이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형은 현재 자전거 대신 아버지를 도와 가업을 잇고 있는데, ‘네가 내 숙원을 이뤄주었다’고 말했다.”


- 패기를 앞세운 화끈한 선행승부로 팬들의 호응이 높다. 아마추어 때의 영향인가.

“의정부중, 의정부공고 시절 도로와 중장거리가 주종목이었다. 사실 자력승부형이 아니라 선행승부가 맞지 않다. 초반 스타트는 좋은데 3코너 이후 뒷심이 딸리는 걸 느낀다. 하지만 2013년엔 막내여서 앞선에서 레이스를 주도했다. 강자를 인정하고 순리대로 경주를 펼치는 것이 기량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 그렇다면 올해는 경주 전략을 바꿀 계획인가.

“지난해 힘만 앞세우다 선배들의 노련한 경주운영에 막혀 자주 패했다. 덕분에 많이 배웠다. 컨디션이 좋으면 타협하지 않고 강자와 정면승부도 해볼 계획이다. 또 무조건 선행보다는 적절한 강자 견제를 통해 입상 위주의 레이스를 펼칠 생각이다.”


- 2년차인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경주는.

“지난 해 6월22일 광명에서 열린 ‘노장 VS 소장 대결’이다. 경주 중 낙차로 어깨 인대를 다쳐 입원을 해야 했다. 몸상태가 한창 올라오고 있었는데 정말 아쉬웠다. 두 달 간 쉬고 돌아오니 근력이 떨어져 성적이 추락했다. 이 때문에 경주에서 상대 선수들에게 인정을 못 받았는데, 독기를 품고 훈련에 매달렸다. 금전적인 손해도 커 몸관리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 겨울 훈련은 어떻게 하고 있나.

“오전 9시부터 팀훈련을 시작하는데, 집에 돌아오면 밤 8시가 넘는다. 웨이트도 해야 하는데 힘들어 2년째 못하고 있다. 곧 있을 제주도 전지훈련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하고 싶다.”


- 여자친구는 있나. 취미와 즐기는 음식은.

“현재 여자친구는 없다. 주위에서 소개는 많이 해주는데 인연이 아닌지 오래 가지 않는다. 일렉트로닉 음악을 들으며 쌓인 스트레스를 날린다. 특별히 챙겨먹는 음식은 없고, 비린내 때문에 생선은 못 먹는다.”


- 올해 목표는.

“대상경주 우승이나 슈퍼특선급 승격처럼 원대한 것보다 실현 가능한 현실적인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실패했던 특선급 진입이 그것이다. 올해는 꼭 이루고 싶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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