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만 유일한 승리…K리그의 불안한 ACL 출발

입력 2020-02-20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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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ACL 조별리그 E조 1차전 FC서울과 멜버른 빅토리(호주)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둔 서울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상암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4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정상 탈환을 노리는 K리그 팀들의 출발이 불안하다. 조별예선 첫 경기가 열린 가운데 출전 4팀(전북 현대, 울산 현대, FC서울, 수원 삼성) 중 단 한 팀만 승리를 거뒀을 뿐이다. K리그 전적은 1승 1무 2패다.

E조 서울은 값진 승리를 챙겼다. 멜버른 빅토리(호주)를 홈으로 불러들인 서울은 박주영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애초 베이징 궈안(중국)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원정 경기가 홈경기로 바뀌었다가 아예 4월로 밀리는 바람에 멜버른과 첫 경기를 가진 서울은 전체적인 조직력은 좀 더 가다듬어야겠지만 어쨌든 결과를 만들어내며 자신감을 얻었다.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신통치 않았다. 특히 H조 전북 현대의 부진은 의외였다. 2016년 ACL 우승 이후 올해 정상 정복을 다짐한 전북은 지난 시즌 K리그 MVP 김보경과 일본 출신 쿠니모토 등을 영입하며 막강 전력을 구축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에 1-2로 진 것은 물론이고 내용면에서도 완패였다. 시즌 첫 경기라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지난 시즌 J리그 챔피언 요코하마의 경기력에 비해 너무 초라했다.

G조 수원도 경기 종료 직전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비셀 고베(일본)에 0-1로 졌다. ‘패스 마스터’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출전으로 기대를 모은 경기에서 수원은 수비력은 그런대로 평가받을 만했지만 공격력이 너무 무뎠다. 2년 만에 ACL에 복귀한 수원이 조별예선을 통과하기 위해선 창을 가다듬어야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F조 울산의 기상도도 흐리다. 울산은 FC도쿄(일본)와 1-1로 비겼다. 홈에서 치른 경기에서 이렇다할 내용을 보여주지 못한 채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기대보다는 걱정이 커졌다. 올 시즌 이적시장에서 김보경, 김승규, 황일수 등이 떠나고 고명진, 윤빛가람, 정승현, 조현우 등을 영입한 울산은 아직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이 부족한 모습이었다. 정규리그와 함께 ACL 정상까지 노린다면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해 보인다.

출발이 불안했지만 따지고 보면 이제 첫 걸음이다. 중요한 건 문제점을 빨리 파악하고 보완해나가는 것이다. 그래야 4년만의 정상 탈환도 노려볼 수 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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