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본선 준비…U-23 김학범 감독이 다시 뛴다

입력 2020-02-21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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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2020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해 1월 태국에서 개최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한국을 정상으로 인도한 김 감독은 거의 외부 활동을 하지 않고 대부분 시간을 집에서 보냈다.

달콤한 휴식으로 재충전을 마친 김 감독이지만 복잡한 머릿속은 아직 명쾌해지지 않았다. 올림픽 본선 준비라는 큰 과제가 놓여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핵심은 올림픽 최종엔트리(18명) 구성이다.

도쿄로 데려갈 수 있는 세 장의 와일드카드(24세 이상)를 염두에 두면 U-23 챔피언십에서 함께 한 제자들 다수와 이별해야 한다. 물론 와일드카드를 전부 사용할지 여부를 확정한 것은 아니나 베테랑들의 경험을 무시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도 김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황의조(지롱댕 보르도) 등 와일드카드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큰 재미를 봤다. 더욱이 올림픽은 메달 시상대에 오를 경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처럼 병역 혜택이 주어지므로 다양한 관점에서 선수를 판단해야 한다.

“모든 답은 현장에서 찾아야 한다”는 지론을 가진 김 감독은 최근 한반도를 찾아온 혹독한 추위를 뚫고 AFC 챔피언스리그(ACL) 경기를 관전했다.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FC서울과 멜버른 빅토리(호주)의 대결을 지켜봤고, 19일은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겨 수원 삼성-비셀 고베(일본)의 경기를 체크했다. 수원에는 U-23 챔피언십에 동행한 제자가 서브 골리 안찬기 밖에 없지만 서울은 윤종규와 김진야 등 해당 연령대 선수들을 많이 보유했다. 물론 와일드카드를 선별하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라 다양한 후보들을 점검하려는 목적이 있을 수도 있다.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K리그가 개막하면 주요 현장을 방문해 선수들을 꾸준히 체크한다는 복안.

사실 김 감독에게 시간이 풍족한 것은 아니다. 최종엔트리를 결정하기 전 선수들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는 두 차례 뿐이다. 3월·6월 A매치 휴식기에 U-23 대표팀도 소집돼 평가전과 단기 강화훈련을 소화한다.

다만 상대국 분석은 4월 이후로 미뤘다. 아직 일부 대륙 예선이 남아있고, 올림픽 조 추첨 행사는 4월 20일 예정돼 있다. 이민성 수석코치가 조 추첨에 참석하는데, 김 감독은 상대가 결정되면 곧바로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해당국 경기영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분석왕’으로 통하는 김 감독은 틈틈이 제자들에게 맞춤형 교육으로 눈을 감고도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돕는다는 계획이다. 조 추첨과 함께 배정될 본선 경기장과 훈련장은 필요하다면 현장 답사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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