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딛고 마침내 선 1군 마운드…NC 노시훈, “계속 좋은 모습 보일게요!”

입력 2021-05-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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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가 열렸다. 6회말 NC 노시훈이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2이닝 무실점. 중간투수로서는 깔끔한 투구였다. 물론 팀이 7점차로 상황에 만든 결과니 경기 자체엔 큰 영향이 없었다. 하지만 노시훈(23), 그리고 NC 다이노스에게 이날의 결과는 남달랐다. 역경을 딛고 선 노시훈의 프로야구인생이 비로소 시작됐다.

NC는 9일 수원 KT 위즈와 더블헤더 제2경기에서 5-9로 패했다. 선발투수 김진호가 1이닝 3실점으로 고전했고 뒤이어 등판한 최금강도 2.1이닝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1-8로 뒤진 6회말. NC 벤치는 노시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0라운드로 입단한 노시훈의 데뷔전이었다. 긴장할 법한 상황에서 노시훈은 2이닝 1안타 무4사구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컷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42㎞를 찍었다. 이외에도 구속 차가 큰 슬라이더에 포심 패스트볼을 섞어 던져 KT 강타선을 막아섰다.

마산용마고를 졸업한 노시훈은 드래프트 문을 닫으며 NC 유니폼을 입었다. 아픔이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주목을 받은 유망주였으나 고등학교 2학년 시절인 2017년 뇌종양으로 투병하며 1년간 휴학했고, 두 차례 제거수술을 가졌다. 이러한 사연이 알려지며 NC는 그해 롯데 자이언츠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 시구자로 그를 초대했다. 강력한 의지로 재활에 나섰고 병마를 떨쳐낸 뒤 프로 입단까지 했다. 2군에서 담금질을 마친 노시훈은 7일 1군에 콜업됐고, 사흘째인 9일 데뷔전까지 마쳤다.

경기 후 노시훈은 “2군에서 던졌을 때는 적막하고 조용한 분위기였는데, 첫 1군 마운드에 오르니 분위기가 달랐다. DH 1차전 끝나고 두 번째 경기에 나올 거라고 이야기를 들어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점수 차이가 많이 나는 상황이긴 했지만, 마운드에 올라 제구에 더욱 신경 써서 던지려고 했다. 초구 던질 때 많이 긴장했었는데, 던진 이후 긴장감이 조금 풀렸다. 계속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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