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에어컨’ 이태훈 감독 “작품 시작? 뉴스 캡처 사진 한 장”

입력 2021-06-22 1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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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를 소개하는 아리랑TV의 [1DAY 1FILM K-CINEFLEX]는 한국전쟁 71주년을 맞아, 관련된 다양한 영화를 소개하며 한국전쟁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수요일 코너 <SHORT FILM>에는 단편영화 <판문점 에어컨>의 이태훈 감독이 출연해 직접 작품을 소개한다.

영화 <판문점 에어컨>은 남북 군인의 대치 속에 정적과 긴장감이 가득한 판문점에 북측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를 고치러 한 수리기사가 방문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예측 불허의 이야기를 담은 블랙코미디를 담는다.

이태훈 감독은 “뉴스의 캡처 사진 한 장” 때문에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면서, “사진 속에 한국의 S사 에어컨 실외기가 판문점 북측에 있었는데, ‘왜 그곳에 있는지, 고장이 나면 어떻게 될지’ 등의 생각들을 묻고 답하면서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영화가 만들어진 2018년은 역사적인 남북 판문점 정상회담이 열렸던 시기로 “영화를 만들면서 아픈 역사를 코미디로 표현하는 것 아닌가 걱정했지만, 실제로 평화회담이 열리는 모습을 보니, 종전 등 많은 일들이 벌어지면 관객들이 조금 더 유쾌하게 이 영화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영화 속 배경이 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은 과거 휴전 협정을 했던 곳이지만 현재는 해외에서는 남북 분단 현실을 체험해볼 수 있는 관광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고 이태훈 감독은 소개하면서, 앞서 박찬욱 감독이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을 제작하며 만든 세트에서 촬영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태훈 감독은 한국전쟁 71주년을 앞두고, 한국전쟁이 벌어진 6월 25일이 “누군가에겐 평범한 하루일 수도, 어느 곳에서는 평범하지 않은 하루일 수 있다”며 <판문점 에어컨>을 통해 서로를 구분 짓지 않고 “우리”라는 것을 상기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단편영화 <판문점 에어컨>은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마련한 통일영화기획전에서 선보인 작품으로 2019년 9회 충무로단편영화제 비경쟁부문 대상, 감독상, 2020년 18회 피렌체 한국영화제에서 단편영화상을 받는 등 공개 후 국내외 영화계에서 주목을 받으며 꾸준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태훈 감독이 직접 소개하는 영화 <판문점 에어컨>은 6월 23일 수요일 오전 9시 30분과 오후 8시 30분에 만나볼 수 있다.

한편, <1DAY 1FILM K-CINEFLEX>에서는 한국전쟁 71주년을 맞아 6월 21일 월요일부터 한국전쟁에 관한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앞서 21일 월요일 코너에서는 <태극기 휘날리며>를 외국인 전문가들이 분석했고, 오는 6월 25일 금요일 코너에서는 노근리 학살사건의 희생자 유족대표 양해찬 회장이 영화 <작은 연못>을 낭독해 영화를 소개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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