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와 함께 ‘원팀’ 된 대전, 안양 3-1로 대파하며 PO 직행 희망 이어가 [현장리뷰]

입력 2021-10-24 09: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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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마사.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하나시티즌이 마사의 멀티골 맹활약을 앞세워 FC안양을 맹추격했다. ‘원팀’으로 똘똘 뭉친 대전은 플레이오프(PO)로 직행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대전은 23일 한밭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2부) 2021’ 35라운드 FC안양과 홈경기에서 마사의 멀티골과 이현식의 추가골을 바탕으로 3-1로 이겼다. 17승7무11패, 승점58을 쌓은 대전은 2위 안양(승점59)을 1점 차이로 추격하며 PO 직행 희망을 이어갔다.


이날 가장 돋보인 선수는 대전의 일본인 미드필더 마사였다. 특유의 헌신적인 움직임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마사는 최근 인터뷰로 큰 주목을 받았다. 10일 안산 그리너스전 해트트릭 맹활약 이후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그는 한국어로 “지금까지 내 축구 인생은 패배자였다. 그래도 매경기 인생을 바꿀 기회가 있고, 승격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마사는 축구팬들뿐만 아니라 대전 선수단에도 큰 울림을 줬다. 스스로를 패배자라 칭한 선수지만 훈련과 경기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고 있다는 것을 주위 동료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 이민성 대전 감독은 “(마사의 인터뷰가) 좋은 영향이 있던 것은 확실하다. 선수들의 정신력이 부족한 것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정신을 다시 무장한 대전은 지난 라운드 충남아산FC 원정에서 혈투 끝에 4-3 역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마사는 안양과 경기에서도 빛났다. 전반 초반 공격에서 절묘한 침투패스로 안양 수비를 무너뜨렸다. 공을 이어받은 파투는 상대 수비수 닐손 주니어의 파울을 유도해 PK를 얻어냈다. 마사는 직접 PK 키커로 나서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현식의 득점을 더해 2-0으로 앞서던 후반 9분 마사는 다시 마법을 부렸다. 파투의 패스를 받은 그는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안양은 2위를 확정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후반 23분 대전 골키퍼 김동준이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한 것을 놓치지 않고 안양 김경중이 왼발 슛으로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안양은 더 이상 골을 터뜨리지 못하며 패했다.


경기 후 마사는 “세컨드볼을 향한 움직임과 기세는 대전이 압도적이지 않았나 싶다”는 소감를 전했다. 이어 “기세만으로는 허무하게 질 수 있다. 논리적으로 상대를 분석해 그에 맞춰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결국 PO 직행의 주인공은 31일 리그 최종전에서 결정된다. 안양은 홈에서 부천FC1995를 상대하고, 대전은 경남FC 원정을 떠난다. K리그1(1부) 승격에 있어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에 오르기 위해선 2위를 차지해 PO로 직행해야 한다.

대전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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