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오른쪽)이 23일 인천 SSG전이 우천 취소된 뒤 1루측 덕아웃을 찾아 SSG 김원형 감독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인천 | 강산 기자
김원형 감독은 2019~2020년 두산 투수코치로 김태형 감독과 함께한 바 있어 격의 없이 서로를 대한다. 김태형 감독도 2012~2014년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에서 1군 배터리코치를 맡은 바 있어 인천 원정길이 그리 어색하지만은 않다.
김원형 감독과 취재진 사이에 대화가 오가던 상황. 김태형 감독이 느닷없이 질문 하나를 던졌다. “연장전에서 어떻게 하면 그렇게 잘할 수 있나.”
SSG는 올 시즌 8차례 연장 승부에서 4승3무1패(승률 0.800)의 호성적을 거둔 반면 두산은 2승1무3패(승률 0.400)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게다가 두산은 올 시즌 SSG와 4차례 연장 승부에서 1무3패로 밀렸고, 전날(22일) 맞대결에서도 연장 10회말 김성현에게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5-6으로 패했다. 김태형 감독은 “그냥 이기면 될 것을 왜 연장까지 가서 이기는가”라고 짓궂은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경기 취소가 최종 확정되자 김태형 감독은 SSG의 추후 일정을 묻고, 조웅천 SSG 투수코치와도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날(22일) 경기를 돌아보며 “최지훈(SSG)이 정말 수비를 잘한다”며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70경기를 치르고 올 시즌 첫 우천 취소로 한숨을 돌리게 된 SSG의 여유로운 분위기와 김태형 감독 특유의 넉살이 어우러진 풍경이었다. 김원형 감독은 “올해 첫 우천 취소”라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발걸음을 옮겼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