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과 닮은꼴…두산은 또 한 번 기적을 쓸 것인가

입력 2022-08-09 13: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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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전반기를 7위(36승2무42패)로 마쳤다. 불안한 마운드와 주축타자들의 줄부상에 발목을 잡힌 까닭에 ‘올해는 쉽지 않다’는 분위기가 만만치 않았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오른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반론도 나왔지만, 상위권 5개 팀의 입지가 워낙 탄탄했기에 부정적 목소리가 더 컸다.


그러나 두산은 또 한번 ‘미러클’을 꿈꾸고 있다. 후반기 12경기에서 7승5패(4위)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PS) 진출 희망을 되살렸다. 9일 현재 5위 KIA 타이거즈(49승1무48패)에 4.5게임차 뒤진 6위(43승2무51패)라 아직 충분히 해볼 만하다. 더욱이 KIA와는 4차례 맞대결도 남아있다. 특히 와일드카드(WC) 결정전부터 시작해 KS까지 올랐던 지난해의 사례를 고려하면, 두산의 약진은 상위권 팀들에 꽤나 부담스러울 수 있다.


두산의 최근 행보는 지난해와 꼭 닮아있다. 지난해 96경기를 치른 시점의 성적(43승2무51패)이 지금과 똑같았다. 당시 5위였던 키움 히어로즈(51승1무49패)와 격차는 5게임, 순위는 8위였다. 올해만큼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후반기 1위(35승8무26패), 최종 4위(71승8무65패)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2020도쿄올림픽 휴식기와 리그 중단 여파, 연장전을 진행하지 않는 규칙 등 여러 변수가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두산의 뒷심은 엄청났다.


두산을 후반기 다크호스로 꼽는 이유는 또 있다.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7년간(2015~2021년) 후반기 승률이 0.603(251승15무165패)으로 압도적 1위였다. 같은 기간 승률 2위인 NC 다이노스(0.531·223승17무197패)와도 차이가 크다. 이에 따른 선수들의 자신감도 상당하다.


한 번 잡은 흐름을 좀처럼 넘겨주지 않는 끈기도 되살아났다. 후반기 선취점을 올린 7경기에서 5승2패로 선전했다. 전반기(24승19패·승률 0.558)와는 판이하다. 그뿐 아니라 새 외국인투수 브랜든 와델의 연착륙, 5년차 우완투수 곽빈의 복귀, 4년차 내야수 송승환의 활약 등 희망요소도 적지 않다. 두산의 후반기 행보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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