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반등’ KIA 박동원 “허문회 감독님과의 통화가 큰 도움”

입력 2022-10-05 13: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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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박동원. 스포츠동아DB

“터닝 포인트였죠.”


KIA 타이거즈 포수 박동원(32)에게 올 여름은 유독 무더웠다. 시즌 초반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후 줄곧 쓰게 된 포수 마스크. 수비 이닝이 늘어난 만큼 체력 소모도 이전과 비교해 빨라질 수밖에 없었다.


‘공격형 포수’로 평가되는 박동원은 일발장타가 장기다. 그러나 초여름부터 떨어진 체력과 타율로 인해 특유의 장기는 발휘되지 못했다. 7월과 8월에 걸쳐 단 2홈런에 그쳤고, 시즌 타율도 2할 초반 대에 계속 머물렀다.


그런 박동원이 9월을 시작으로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9월 한 달간 타율 0.278를 기록하며 정교함을 되찾더니 홈런도 같은 기간에 6개나 터트렸다. 10월 3경기에선 타율 0.417를 마크해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한 그는 경기 후 “타격은 사이클이란 게 있지 않나. 다행히 최근에는 좋은 사이클에 들어와 결과도 잘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체력 소모에 대해선 개인이 느낀 바를 솔직하게 밝혔다. 박동원은 “수비를 올해처럼 많이 나가는 게 정말 오랜 만이다. 처음엔 쉽지 않더라. 적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고 내 몸이 적응을 하니 점차 익숙해졌다”고 설명했다.


박동원은 4일까지 17홈런을 때렸다. 개인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2021년·22홈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팀 내에선 나성범(21홈런)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KIA 박동원. 스포츠동아DB


박동원은 “더 많이 치고 싶은 욕심은 당연히 있다. 홈런이란 건 많이 칠수록 좋은 것 아니겠나. 연습을 조금 더 부지런히 해 숫자를 늘려 보겠다”고 전했다.


타격 반등을 이뤄낸 비결로는 ‘스승’과의 통화를 꼽았다. 박동원은 “10홈런 이후 홈런이 계속 나오지 않아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중간 터닝 포인트 이후 7개가 갑자기 나왔다”고 말했다.


터닝 포인트에 대해 묻자 “허문회 감독님과의 통화다. 이범호 코치님과 최희섭 코치님의 조언도 너무 감사하지만, 나를 오래 봐주신 분의 얘기도 많은 도움이 되더라. 감독님께 조언을 구한 후 좋은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박동원과 허문회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과거 히어로즈 시절 선수와 타격 및 수석코치로 오랜 세원을 보낸 사제지간이다.


박동원은 “워낙 의욕적으로 잘 알려주신다. 함께 했던 시간이 길어 나에 대해 너무 잘 아시기도 한다. 멘탈적으로 힘들어 전화를 드려 조언을 구했는데, 신기하게도 그때 이후로 7개의 홈런이 나왔다”고 말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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