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조선의 4번타자] 전 세계 전무후무 ‘타격 7관왕’ 이대호, 등번호 남기고 떠난다!

입력 2022-10-0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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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남을 10번!’ 롯데 이대호가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LG와 홈경기를 끝으로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까지 달성했던 그의 등번호 ‘10번’은 롯데 구단의 역대 2번째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전 세계 유일무이한 ‘타격 7관왕’
‘9연속경기 홈런’ 세계신기록 세워
역대 한국인 최다안타 기록도 보유
전무후무 ‘은퇴시즌 100타점’ 영예
이대호 “덕분에 감사했어요” 했지만
“그대가 있어 우리가 더 행복했어요”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가 그라운드와 작별할 시간이 다가왔다.

이대호는 8일 사직 LG 트윈스전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한다. 롯데 구단은 이날 경기 후 이대호의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을 연다. 이대호는 고(故) 최동원(11번)에 이어 구단 역대 2번째로 등번호를 남긴다. 이대호의 10번은 그간 홀로 사직구장을 지켜온 11번 옆에 들어선다. 이대호는 “그동안 기억들이 하나둘씩 떠오른다”고 말했다.

올 시즌 동료들은 물론 많은 야구팬들이 그의 은퇴를 만류했다. 그만큼 화려했다. 이대호는 올 시즌 141경기에서 타율 0.332, OPS(출루율+장타율) 0.882, 23홈런, 100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팀 내 타자들 중 타율, 안타, 홈런, 타점, 장타율, 출루율 등에서 모두 1위다. 도루, 득점을 제외한 ‘팀 내 타격 6관왕’이다. 한동희는 “(이)대호 선배님은 앞으로 몇 년 더 야구하셔도 잘하실 것”이라고 감탄했다.

롯데 이대호.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KBO리그 역사에 남을 은퇴시즌이다. 이대호는 지난달 13일 사직 SSG 랜더스전에서 시즌 20번째 아치로 이승엽(2017년·24개)에 이어 은퇴시즌에 20홈런을 친 역대 2번째 타자로 올라섰다. 또 3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선 큼지막한 홈런으로 시즌 100타점을 완성했다. 이대호에 앞서 KBO리그 최초로 은퇴투어를 한 이승엽(87타점)의 마지막도 매우 화려했지만, 100타점 고지는 밟지 못했다.

이대호는 한국야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2010년에는 도루를 뺀 전 부문 석권으로 세계야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이 됐다. 그해에는 또 8월 4일 잠실 두산전부터 9연속경기 홈런을 때리며 메이저리그(MLB) 켄 그리피 주니어(시애틀 매리너스·1993년), 돈 매팅리(뉴욕 양키스·1987년), 대일 롱(피츠버그 파이어리츠·1956년)이 세운 8연속경기 홈런을 넘어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해외리그와 국제무대에서도 남긴 것이 적지 않다. 2012~2015년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소프트뱅크에서 뛴 뒤 MLB 시애틀로 이적해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 덕분에 8월 1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한·미·일 통산 2843안타(NPB 622안타·MLB 74안타)째를 쳐 이승엽(2842안타)을 넘어 역대 KBO리그 출신 한국인 최다안타 기록을 새로 썼다. 또 2006도하아시안게임, 2008베이징올림픽 등 숱한 국제무대에서도 맹활약해 ‘조선의 4번타자’라는 또 다른 이름을 얻었다.

다른 9개 구단도 이대호와 마지막을 기념했다. 7월 16일 올스타전을 시작으로 두산부터 지난달 22일 LG까지 그의 은퇴투어를 마련했다. 이대호는 은퇴투어를 돈 구장마다 팬 사인회를 열어 받은 사랑에 보답했다. 팬들에게는 또 제작에 직접 참여한 모자와 손편지를 선물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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