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주장·외국인 교체…6시즌 만에 ‘봄 배구’ 도전하는 KGC인삼공사 [V리그 개막 특집]

입력 2022-10-0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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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KGC인삼공사 배구단 SNS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4위에 머물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즌이 조기 종료되는 바람에 여자부 포스트시즌은 무산됐지만, 설령 ‘봄 배구’가 열렸더라도 참가는 불가능했다. 3위 GS칼텍스와 승점차가 너무 컸다. 인삼공사는 2016~2017시즌을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소영(28), 염혜선(31), 한송이(38) 등 국가대표급 멤버에 박혜민(22), 정호영(21), 이선우(20) 등 유망주까지 고루 보유하고도 기대만큼 성과를 올리지 못하자 구단은 사령탑을 교체했다. 남자부 삼성화재와 계약기간이 끝난 고희진 감독(42)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아울러 동갑내기 이숙자 방송해설위원을 코치로 영입했다.


●선수 구성 어떻게 되나…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는 이소영을 비롯해 박혜민, 이선우, 채선아(30), 고의정(22)으로 구성된다. 이소영이 주전 한자리를 차지하고, 나머지 한 자리는 상황에 맞게 투입될 전망이다. 박혜민은 수비 능력과 리시브, 블로킹에서 돋보인다. 지난 시즌 팀 사정상 리베로로 뛰었던 채선아는 다시 왼쪽 공격수를 맡는다. 이선우는 공격력이 뛰어나고, 고의정도 서브와 공격력이 좋다. 이선우와 고의정은 상황에 따라 오른쪽 공격수로 나선다.

KGC인삼공사 고희진 감독. 사진제공 | KOVO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는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23·헝가리)이 전담한다.

미들블로커(센터)는 쟁쟁하다. 한송이, 정호영, 박은진(23), 이지수(19) 등이 책임진다. 한송이는 베테랑으로서 건재하다. 다만 체력이 관건이다. 박은진은 꾸준히 국가대표팀에 선발될 정도로 믿음직하고, 정호영도 최고의 신체조건을 갖춘 능력자다. 이지수는 지난 시즌 1라운드 7순위로 뽑힌 유망주다.

세터는 주전 염혜선을 비롯해 김채나(26), 김현지(21), 신인 박은지(18)로 구성됐다. 다만 염혜선이 줄곧 국가대표팀에 차출되는 바람에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부족했다. 고 감독은 “염혜선과는 아직 본격적으로 전술훈련을 해보지 못했다. 바뀐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 다른 선수들과 얼마나 합이 맞을지, 또 코칭스태프가 생각한 방향으로 운영을 해줄지 걱정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리베로는 고민지(24)와 서유경(20)을 중심으로 최효서(18)가 뒤를 받친다. 고민지는 리시브가 좋고, 서유경은 수비 능력이 뛰어나다. 변수는 재활 중인 노란(28)이 언제 복귀하느냐다.


●어깨 무거운 에이스 이소영

이소영은 지난 시즌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2012~2013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20~2021시즌 GS칼텍스의 트레블(컵 대회, 정규리그, 챔프전 우승)을 이끈 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KGC인삼공사에 둥지를 틀었다.

기대만큼 부담감도 컸다. 지난 시즌 공격종합 9위(35.72%), 서브 10위(세트당 0.20개) 등 크게 나쁘지 않은 기록이지만,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다. 이번 시즌 이소영에게 주장을 맡긴 고 감독은 “대개 FA 선수들은 팀을 옮긴 뒤 첫 시즌에는 베스트 컨디션이 나오지 않는다. 배구는 세터와 손발을 맞춰야하고, 동료들과 호흡도 중요하다. 그래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시즌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어깨부상에서 많이 회복된 이소영은 개막전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고 감독은 “통증 조절을 해가면서 연습하고 있다. 무리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면서 “개막전부터 뛸 수 있게 몸을 만들고 있다”며 말했다.

KGC인삼공사 이소영(왼쪽), 정호영. 사진제공 | KOVO



●올 시즌 기대할만한 정호영

정호영은 고교 시절부터 각광 받았다. 190cm의 신장에서 나오는 높이의 힘은 위력적이다. 국가대표팀에 선발될 만큼 기량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조금 더 성장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이번 시즌은 프로 4년차다. 고 감독은 “장점을 많이 가진 선수”라고 설명했다. 키가 크고 점프가 좋다. 스피드도 있다. 성격도 좋아 동료들과 친하다. 다만 자신감이 조금 부족하다는 게 고 감독의 판단이다. 미들블로커 출신의 고 감독은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전수해주고 싶다. 한국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스스로의 믿음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기대 부풀리는 엘리자벳의 공격력

외국인 엘리자벳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지난 시즌 신생팀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고 공격성공률 5위, 득점 6위에 랭크됐던 그는 이번 시즌 드래프트에서 인삼공사의 선택을 받았다. 고 감독은 2순위로 지명한 뒤 “엘리자벳은 지난 시즌 1순위 선수였다. 1순위 선수를 뽑았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엘리자벳은 높이와 파워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스파이크 서브로 바꾸면서 서브도 강해졌다. 고 감독은 “지난 시즌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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