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조위 “40년간 행복하게 살았다”→“다음엔 새 작품으로” 韓 재방문 약속(종합)[BIFF현장]

입력 2022-10-07 18: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배우 양조위가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한 소감과, 젊은 팬들에게 사랑받는 소감 그리고 여러 감독들과의 협업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다음 부산국제영화제에 새 작품을 들고 돌아온다는 약속까지 말했다.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BIFFXGENESIS 야외무대에서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배우 양조위 핸드프린팅 행사와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이날 양조위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한 소감을 전하며 “한국에 오고 싶었는데 핑계가 없었다. 근데 이번에 기회가 있어서 얼굴을 뵙고 인사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이번에 정말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한 것이었는데, 다음에는 새로운 작품이나 좋은 작품을 가지고 다시 오겠다”라고 말해 환호를 자아냈다.

또 양조위는 젊은 나이의 팬들의 응원에 대해서는 “기분이 너무 좋다. 배우라면 다양한 연령의 팬에게 작품을 보여주고, 응원과 사랑을 받는 게 꿈일 텐데 이 꿈을 이룰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진행을 맡은 이동진 평론가는 양조위의 눈을 언급하며 질문을 이어갔다. 이에 양조위는 “눈은 감정을 표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행동을 하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숨기지만, 눈으로는 숨길 수 없기 때문이다. 스스로 표현을 잘 못하는 성격이다. 그래서인지 연기를 할 때 더 눈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던 것 같다. 내 작품은 잘 못 본다. 늘 보면 다음에 조금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샤워를 한 뒤 자신의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하냐는 장난스러운 질문에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거울을 보면 ‘아 더럽다’는 생각이 든다. 머리도 지저분하고, 눈도 덜 떠지고 그런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양조위는 영화 ‘중경삼림’에서 비누, 젖은 수건에 말을 거는 대사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나는 밝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 친구도 많은 편이 아니었다. 학교 끝나고 집에서 거울을 보며 혼잣말을 많이 했다. ‘중경삼림’ 캐릭터를 보면 어린 시절의 나와 비슷했다. 그래서 그런 설정이 어색한 것은 아니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양조위는 “배우로서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운이 좋았다. 다양한 감독들과 일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많은 것을 배워서 오늘날의 양조위가 있었던 것 같다”라며 “매번 다른 감독님과 일하며 좋은 경험을 많이 쌓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양조위는 자신과 함께 작품을 했던 왕가위 감독을 언급하며 “왕가위 감독님은 연기 생명에서 가장 중요한 감독님이었다”라며 “다른 감독님과 작업할 때는 이런 방법으로 한 적이 없었다. 대본도 거의 없는 상황이고, 캐릭터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갔다. 그리고 언제까지 촬영해야할지도 몰랐다. 그래서 재밌는 방식이었다. 현장에서도 매일 대본을 받았다. 그래서 내가 찾은 방법은 그 대본을 제대로 대하면 그 역할을 자연스럽게 하게 돼있다. 왕가위 감독님은 욕심이 많은 편인 것 같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양조위는 왕가위 감독과 가장 힘들었던 작업을 설명하며 “‘동서서독’으로 가겠다. 그 작품을 촬영했을 당시, 그 촬영장이 아주 먼 사막이었다. 그 사막 한 가운데 길이 있고 나무로 대충 지은 민박집뿐이었다. 촬영을 하면서 그렇게 힘든 적은 처음이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양조위는 “진짜 운이 좋았던 것 같다. 40년 동안 바쁘게 보내기도 했고, 훌륭한 사람들과 일하기도 했다. 그래서 40년 동안 행복하게 산 것 같다”라고 말하며 인사를 전했다.

한편 올해 27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는 5일(수)부터 14일(금)까지 영화의 전당 등 부산 일대에서 열흘간 진행된다. 7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71개국 243편이 상영되며 커뮤니티비프 상영작은 111편이다. 개막작으로는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바람의 향기’가 선정됐으며 폐막작은 히라노 게이치로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한 남자’(이시카와 케이 연출)다.

부산|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