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내 ‘본캐’는 배우 아닌 가수…갓세븐 끝까지 함께” [인터뷰]

입력 2022-12-0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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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진영이 첫 주연영화인 ‘크리스마스 캐럴’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싶다는 갈증을 제대로 풀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제공|(주)엔케이컨텐츠

첫 주연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 선보이는 갓세븐 박진영

박진영 “거친 욕설의 복수 화신, 연기 변신 갈증 풀었죠”

“살해된 지체장애 동생 1인 2역
목이 쉴 정도로 평생 할 욕 다해
제 본캐는 가수…팀 활동 유지”
그룹 갓세븐 출신 배우 박진영(28).

처음 주연으로 나선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감독 김성수·제작 화인컷)에서는 전작인 티빙 로맨스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에서 보여준 능청스러운 모습은 찾을 수 없다. 오로지 그늘진 얼굴에 복수심과 분노만이 남았다.

영화에서 그는 스스로 소년원에 들어가 동생을 죽인 가해자들을 찾아 복수하는 10대 소년을 연기한다. 무자비한 폭력을 또 다른 폭력으로 맞서는 캐릭터를 위해 데뷔 후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했다. 목이 쉴 정도로 소리치고 “평생 할 욕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거친 욕설까지 입에 달고 살았다. 에너지 소모가 엄청난 연기였다.

7일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카페에서 만난 박진영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갈증이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나도 새로운 연기가 가능하구나’라는 뿌듯함을 느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여름 방영된 ‘유미의 세포’ 시즌2부터 영화까지 “한 해에 전혀 다른 두 가지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건 행운이다”며 미소 지었다.


●“내년 군 입대, 마음 싱숭생숭 하지만”

그는 주인공의 행동에 동기를 제공한 살해된 동생까지 연기하며 1인 2역에 도전했다. 지체장애를 가진 동생을 흉내 내기 식으로 연기하고 싶지 않았던 그는 외형적인 모습보다는 “캐릭터의 아픔에 집중”했다.

특히 촬영 전 만난 발달장애기자단(휴먼에이드포스트)의 조언 덕에 캐릭터를 더욱 사려 깊게 그릴 수 있었다. 최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중증장애아동시설인 한사랑마을에 5000만 원을 기부한 그는 “솔직한 이야기를 해주신 발달장애기자분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하게 된 것”이라 말했다.

영화를 위해 지난 겨우내 반삭 헤어스타일을 유지했다. 내년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그는 “군대 갈 때 또 밀어야 하지 않나. 매를 먼저 맞는다는 마음으로 밀었더니 입대할 때 머리를 밀어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머리를 보고 ‘너 혹시 군대가?’라고 묻는 친구들에게 몇 번이나 ‘아직은 아니야’라고 말했죠. 입대를 앞두고 마음이 싱숭생숭하긴 하지만 남자라면 모두가 다녀오는 곳이니까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 해요. 물론 집에서 남몰래 눈물 한 방울 정도 흘리지 모르겠지만요. 하하.”


●“내 본진은 여전히 갓세븐!”

2014년 아이돌 그룹 갓세븐으로 데뷔했지만 현재는 배우 소속사에서 ‘연기’에 더 비중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본 캐릭터’(본캐)는 가수라고 말한다.

“가수가 저의 뿌리예요. 배우는 ‘부 캐릭터’(부캐)지만 ‘부캐’도 ‘본캐’처럼 잘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죠. 아직까지 연기 잘한다는 칭찬 보다는 ‘음악 잘한다’, ‘춤 좀 추네?’라는 말을 들을 때 더 기뻐요. 음악 활동을 포기할 마음은 결코 없죠.”

개인 앨범은 물론 갓세븐 활동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2021년 JYP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만료된 후 멤버 모두 각각 다른 소속사에 활동하면서도 꾸준히 팀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비결을 묻자 “찐(진짜로) 친해서”라고 답하며 웃는다.

“다들 바빠 자주 만나진 못해도 정말 자주 연락해요. 멤버들이 이번 영화도 다 같이 보러 갈거라 하더라고요. ‘말로만 하지 말고 영화표 사진 찍어 보내라’고 말해놨죠. 하하. 우리끼리 약속(갓세븐 활동 지속)한 게 있거든요. 팬들은 여전히 갓세븐을 사랑해주시니까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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