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Pass/9’ 블로킹 하나는 확실한 삼성 안방 [베이스볼 브레이크]

입력 2023-05-31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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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강민호(왼쪽)·김태군. 스포츠동아DB

포수의 수비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는 한정적이다. 기본적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도루저지율이 높고, 실책이 적다면 준수한 포수로 평가받는다. 영리한 투수리드 등 인사이드워크까지 갖춘 포수라면 더 좋은 점수를 받는다.

블로킹도 포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요소 중 하나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포수의 블로킹 능력에 따라 실점 확률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블로킹 능력이 떨어지는 포수가 마스크를 쓰고 있다면, 투수로선 2스트라이크 이후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포크볼 등의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지기 어려워진다. 타자들도 포수의 능력치를 고려하고 타석에 들어서는 만큼, 작은 디테일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Pass/9((폭투+포일)×9÷소화 이닝수)는 포수의 블로킹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탁월한 블로킹 능력을 앞세워 불필요한 진루를 막아냈다는 뜻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이 부문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자랑한다. 30일까지 Pass/9가 0.310(406이닝 12폭투·2포일)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좋다. 2위 KT 위즈(0.417)와 격차도 상당하고, 리그 평균(0.514)보다는 한참 낮다. 나머지 9개 구단이 삼성을 상대할 때 가장 낮은 도루시도율(4.6%)을 기록 중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주전 포수 강민호(38)의 역할이 상당하다. 258.1이닝을 소화하며 5폭투, 2포일로 Pass/9가 0.244에 불과하다. 90이닝 이상 소화한 포수 17명 중 가장 좋다. 106.2이닝 동안 폭투 3개만을 범한 김태군(34)도 Pass/9가 0.253으로 17명 중 3번째로 낮다. 주전 포수와 제2의 포수가 블로킹에 강점을 보인 덕분에 투수들도 안심하고 투구할 수 있다.

삼성 박진만 감독과 채상병 배터리코치도 포수들의 블로킹 능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그 비결을 소개했다. 박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그 부분(블로킹)에 대해 주문했고, 그만큼 많이 준비했다”며 “다양한 포수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덕분에 꾸준히 체력을 안배해주다 보니 선수들이 더 집중력을 발휘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채 코치는 “강민호와 김태군은 능력이 있는 포수들”이라며 “체력이 떨어지다 보면 움직임이 둔해지니 최대한 컨디션을 떨어트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우리 포수들이 뒤로, 옆으로 빠지는 투구가 덜하다. 주자 1루와 2루는 차이가 크다. 포수들의 블로킹 능력에 따른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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