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이바다 “만든 곡 아쉬울 땐 자다가도 벌떡”

입력 2019-10-28 11: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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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이바다 “만든 곡 아쉬울 땐 자다가도 벌떡”

최근 음원 차트에는 기묘한 현상이 관찰된다. 유명한 아이돌 그룹이나 대형 기획사 소속이 아니더라고 차트 상위권에 안착하는 일이 생긴다. 보컬 뿐 만 아니라 작곡, 작사 능력까지 갖춘 아티스트에 대중이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벌써 데뷔 4년차를 맞은 싱어 송 라이터 이바다의 존재 역시 조금씩 빛을 발한다. 그는 자신만의 확고한 감성을 묻힌 음악으로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여기에 FLO의 아티스트 지원 프로그램 ‘Stage&FLO’에도 우승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는 남의 말도 안 듣고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한 것 같아요.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고 앨범을 냈죠. 누군가에게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상황이 아니어서 곡을 쓰기 시작했어요. 이제야 다른 분에게 곡을 받아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요. 분명히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게 있을 테니까요.”


이바다는 2015년 데뷔한 이래 꾸준히 자신의 곡을 써내려가며 실력을 쌓아왔다. 세상과 음원 사이트는 지난 앨범들을 보고 이바다를 R&B 가수라고 칭하지만 그는 여기에만 머무를 생각은 없다.

“그동안 R&B 장르가 아닌 곡들도 많이 냈어요. 제가 가장 잘하는 분야이긴 하지만 여러 가지 장르를 다 해보고 싶어요. 인생은 한 번 뿐이니까요. 제가 어떻게 불리는 건 상관하지 않으려고요. 오래 오래 음악을 하고 싶어요.”

이바다의 바람은 오래 음악을 하는 것, 그리고 싱어 송 라이터로서 자신의 음악을 계속 들려주는 일 뿐이다. 하지만 소위 영감이란, 화수분처럼 끊임없이 쏟아지지 않는 법이다. 이바다는 그 고민의 해답을 사람에게서 찾았다.


“예전에는 책이나 영화에서 많이 소재를 얻었어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영화를 보고, 음악도 들었죠. 이제는 사람들을 만나는 데서 영감을 얻곤 해요. 오래된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혼자서 가보지 못했던 곳도 가보고요. 예전부터 위로가 되는 곡을 쓰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앞으로도 공감이 가는 음악을 하려고 해요.”

이처럼 이바다가 음악을 대하는 태도는 매우 심플하다. 자신의 진짜 감성을 녹여낼 것. 그리고 듣는 사람의 공감을 이끌어 낼 것. 이렇게 이바다는 차근차근 그의 길을 가고 있다. 하지만 그 길이 결코 순탄한 꽃길은 아니었다.

“예전엔 가이드 아르바이트도 많이 했어요. 어느 작곡가 님이 ‘노래 잘하네. 가수 할 거니?’라더니 제 외모를 보시곤 ‘너 같은 애들 많아’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때 조금 상처를 받았어요. 그래서 최대한 안 먹고 운동을 많이 하는 방식으로 다이어트를 열심히 했죠,”


이처럼 어떤 이들은 이바다의 재능을 의심했고 일부러 상처를 줘 꿈을 꺾고자 했다. 그럼에도 이바다가 포기하지 않았던 건 어쩌면 남의 말을 듣지 않는 고집 덕이었을지 모른다. 이런 고집은 그의 음악에서도 당연히 드러난다.

“예전에는 몰라도 지금은 남의 말을 잘 듣는 편이에요. 그래도 음악에서는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려고 해요, 그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었지만 결국 음원은 제 이름으로 나오고 평생 남는 거잖아요? 어떤 곡들은 너무 아쉬워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때가 있어요. 그런 후회나 아쉬움들이 남지 않은 음악을 하고 싶어요.”


이바다는 “가수로서 해보고 싶은 음악을 다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도 “이바다라는 사람이 바뀌거나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는 이유였다. 그는 겉모습 그대로 단단하고 나아감에 있어 망설이는 법이 없다.

“멋있는 아티스트란 결국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을 의미해요. 앞으로 거침없이 표현하고 그걸 즐길 줄 아는 사람이었으면 해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누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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