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②] ‘녹두전’ 김소현 “베스트 커플상, 욕심내도 되지 않을까요?”

입력 2019-12-06 17: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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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②] ‘녹두전’ 김소현 “베스트 커플상, 욕심내도 되지 않을까요?”

이쯤 되면 ‘사극 전문 배우’다. 사극과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배우 김소현이 ‘조선로코-녹두전’(이하 ‘녹두전’)을 통해 다시 한 번 사극에 도전했다. 정통 사극은 아니었지만, 그랬기에 더욱 빛났던 김소현의 변신이었다.

“‘녹두전’ 동주로 6개월 동안 살면서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서 감사했던 작품이었어요. 오래오래 기억에 남은 작품이 될 것 같아요.”

‘녹두전’은 원작 웹툰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펼친 작품이다. 원작이 있는 작품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혹시나 하는 우려가 있었다면, 원작에서는 없는 부분이 추가되고 해서 동주 캐릭터가 낯설게 느껴지거나 분위기를 흐리진 않을까 걱정이 있었어요. 근데 작가,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그런 부분들을 조율해서 큰 부담없이 할 수 있었죠.”


그동안 김소현의 사극은 많이 봐왔지만, 단발머리를 한 김소현의 사극은 처음이었다. 배우 스스로도 이런 부분이 낯설게 느껴졌을 터. 김소현은 “저도 항상 댕기머리를 해서, 단발머리가 신기하고 어색하기도 했어요. 근데 이 모습이 동주 그 자체로 느껴져서 연기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됐죠. 행동 하나에도 단발머리를 툭툭 털고 다니는 게 동주 같았어요. 나중에도 특이하게 남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김소현의 사극도 눈길을 끌었지만, 첫 방송 전부터 장동윤의 여장이 화제가 됐다. 바로 그와 함께 호흡했던 김소현이 바라본 장동윤의 여장은 어떤 느낌을 자아냈을까.

“이상했어요. 묘하게 언니 같기도 하고, 어쩔 때는 남자 같기는 한데 예쁘니까 보면서 신기했죠. 관찰도 많이 하고,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상대 남자배우가 여장을 하고 나오는 경우는 없었으니까요. 예뻐서 몰입하는 데 어렵지는 않았어요. 너무 (여장) 티가 나면 어려웠을 것 같은데, 자연스럽게 이입할 수 있었죠.”


그렇게 두 사람은 이번 작품을 통해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김소현은 장동윤과의 호흡에 대해 “워낙 실제 성격도 녹두, 동주 같아서 투닥 거리고 그랬어요. 애정 신을 찍을 때도 터놓고 이야기를 했고요. 초반에는 너무 남매처럼 지내서, 감독님이 ‘너무 편해 보인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비상 회의를 하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죠. 다행히 둘의 서사가 예쁘게 잘 풀려서 이입은 어렵지 않았어요. 친해진 게 도움이 된 것 같아요”라고 회상했다.

아역 배우로 대중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그가, 어느 새 성인 연기자로 성장해 시청자들과 꾸준히 만나고 있다. 이제 20대 초반이지만, 점점 그가 성장하면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도 크다.

“저는 ‘검블유’처럼 선배들과 함께 호흡하는 드라마도 해보고 싶어요. 이번 작품도 그렇고, 언니들이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대부분 오빠들과 연기를 했거든요. 그래서 언니들과 연기를 해보고 싶기도 해요. 나중에는 언니들, 여자 선배들과 할 수 있는 작품을 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김소현에게 어떤 선배들과 호흡을 맞춰보고 싶냐고 묻자 “‘검블유’에 나오셨던 이다희 선배님이나, 임수정 선배님과도 호흡을 맞춰보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또 이제 갓 20살이 넘었지만, 성인 연기에 대한 생각도 솔직하게 덧붙였다.

“어릴 때는 잘 몰랐어요. 빨리 성인으로 보이고 싶고, 그게 맞다고 생각했죠. 근데 막상 20살이 넘고 보니까 부질없더라고요. 아무리 성숙해보이려고 해도 어른들 눈에는 꼬맹이니까요. 그런 노력은 일부러 하지 않고, 지금 나이에 할 수 있는 연기를 보여드리고 차근차근 하다보면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흐름에 맡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유를 가져도 되겠다 싶었어요.”

마지막으로 김소현은 KBS 연기대상 수상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함께 전했다. 그는 “참석할 것 같아요. 수상은 했으면 하는 바람인데, 하면 정말 연말을 완벽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베스트 커플 상은 욕심내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마지막에 상을 받으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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