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한다다’ 이상이 “변신하는 배우 되고파, 유튜브를 한다면..”

입력 2020-09-14 09: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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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한다다’ 이상이 “변신하는 배우 되고파, 유튜브를 한다면..”

배우 이상이가 비중 있는 로맨스 연기까지 섭렵하며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고 싶다’는 배우로서의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KBS2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 능글맞지만 믿음직스러운 윤재석 캐릭터를 소화, 송다희(이초희)와 사돈 커플로 불리며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상이는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 이상이’가 좀 더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고 사랑 받아 내심 기분이 많이 좋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긴 호흡의 작품을 처음 해보는 것이었고, 긴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과 가족이 되었는데 이제 더 이상 만나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속상해요. 또 촬영 현장에서 배우, 스태프들 간 호흡이 ‘척하면 척!’이었는데 앞으로 맞출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아쉽더라고요. 하지만 그만큼 기분 좋게 잘 보내주고 싶습니다.”

이상이는 윤재석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목소리 톤을 바꿨다. 그는 “원래 목소리가 저음이라 목소리 톤을 높였다. 윤재석이 장난도 많이 치고 능글맞은 성격이니 그 부분을 잘 보여드리고 싶어서 말투도 빠르게 했다”며 “외적인 모습부터 변화를 줘야 캐릭터에 잘 녹아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송다희를 바라보는 눈빛,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들을 보여주려고 평소에 없던 외향적인 모습을 이끌어내려고 노력했다”고 구축 과정을 설명했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묻는 질문에 “실제로도 형이 한 명 있다. 나이 터울이 좀 있다”며 “애교가 많지는 않지만 살갑게 부모님과 자주 통화하고 얘기도 많이 나눈다. 윤재석이 ‘엄마 사랑해’라고 하는 대사는 실제로 내가 어머니에게 자주 하는 애정표현이기도 하다”라고 답했다.


이어 상대 배우 이초희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선 “송다희는 이초희가 아니었으면 상상할 수 없었다”라며 “이초희와는 대화하는 재미가 있다. 나와 웃음코드가 잘 맞는 편이라 연기할 때도 편했다. 또 연기를 하다보면 여러 상황들로 인해 흔들릴 때가 있는데 이초희가 중심을 지켜줬다. 괜히 선배가 아니구나 싶었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윤재석의 명장면, 명대사를 꼽자면 다 송다희와 관련이 있어요. 우선 가짜 여자 친구 행세를 하려고 180도 변신한 상태로 나타났을 때가 떠올라요. 그 시점으로 계기로 윤재석이 송다희를 좋아하는 마음을 갖게 되잖아요. 중요한 명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명대사 역시, 윤재석이 송다희에게 차이고 일부러 거리를 두는데 송다희가 속도 모르고 계속 찾아오는 장면에서 하는 말이요. ‘나는요 사돈. 지금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마음을 접고 있어요. 근데 사돈이 자꾸 이러면은 나 또 부풀어요. 그럼 되겠어요 안 되겠어요? 다시는 이런 식으로 나 기대하게 하지 말아줘요’ 거절하는데 마음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잖아요. 반비례하는 상황을 연기하는 게 힘들기도 했어서 기억에 남아요.”

또 이상이는 드라마 OST를 직접 불러 몰입감을 높였다. 그의 심상치 않은 가창력은 드라마 속 몇 장면에서도 나타났고, 뮤지컬 무대에서도 들을 수 있다. 그는 앞서 JTBC 드라마 ‘제3의 매력’ 종영 인터뷰 때도 “잡기(雜技)가 있는 편”이라고 밝히기도 했었다. 일례로, 안양예고에 재학 중일 때 UCC 콘테스트에서 비의 ‘레이니즘’을 해 1등을 차지했고 ‘낙산랜드’라는 이름으로 ‘라라랜드’ 탭댄스를 커버한 영상으로는 할리우드 ‘라라랜드’ 제작사와 연락이 닿았다.

관련해 그는 “집에서 어항을 관리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유튜브로 열대어 관련 컨텐츠를 꼭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 또 취미 삼아 기타를 연주하는데 나만의 스타일이 담긴 음악으로 뮤직비디오를 만들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라고 재능 부자의 면모를 나타내 향후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지난 13일 34.8% 시청률로 종영됐다. 이상이에 따르면, 평소 집돌이인 그는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촬영장과 집 말고는 거의 이동을 하지 않아 드라마의 인기를 체감할 수 없었다.

이상이는 “촬영장으로 출근하기 전에 집 앞에 있는 편의점에 꼭 가는데 평소에는 인사만 하던 사장님이 어느 날, 계산을 하면서 “그래서 사돈이랑 앞으로 사귀는 거예요?”라고 물어보셨다“며 ”순간 당황해서 ‘네?’라고 되물었던 적이 있었다. 그 때 많은 분들이 드라마를 봐주신 다는 걸 알았고 기분이 좋았다“라고 에피소드를 추억했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돌이켜봤을 때 지금의 이상이 모습이 가장 많이 담겨 있는 작품이에요. 이상이와 윤재석이 비슷한 면이 많아서 그런지 서른 살 이상이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추억할 때 사진첩처럼 자리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이초희라는 파트너를 잘 만난 작품으로도 기억될 것이고요. 저는 예나 지금이나 항상 새로운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 배우가 이런 것도 할 줄 알아?’ ‘이 배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하고 보면 ‘윤재석이었잖아!’하고 놀라게 만드는. 한 배역이나 이미지에 국한되지 않고 변신을 시도하고 싶습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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