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장정윤 “시험관 과정 공개? 난임 부부들 응원 위해” [인터뷰]

입력 2024-04-0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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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승현과 아내인 장정윤 작가가 3일 서울 마포구 한 공원에서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근 예비 부모가 된 이들은 “주위 사람들이 ‘순산하라’는 축하를 많이 해준다”며 활짝 웃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채널A ‘위대한 탄생’서 임신 성공한 배우 김승현·작가 장정윤

예능 첫 시험관 아기 시술 프로그램
“난임부부 편견 깨자” 사명감 출연
김승현 “24세 첫딸과 같은 용띠 신기”
장 작가 “태몽? 배우 현빈 나왔어요”
배우 김승현(43)과 장정윤 방송작가(40) 부부가 결혼 4년 만에 ‘늦둥이 부모’가 됐다. 이들은 난임 부부들의 임신 도전기를 그려 3월 24일 종영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을 통해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아 임신했다.

3일 서울 마포구 카페핀드에서 만난 장 작가는 “이제는 임산부 태가 난다”며 배를 어루만졌다. 아내의 어깨를 감싸안은 김승현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이들은 “사실 임신 과정을 방송으로 보여주기까지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비슷한 처지의 난임 부부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 난임에 대한 인식 변화에 작게나마 힘을 보탠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난임 부부들 힘내길”

프로그램은 예능 최초로 시험관 아기 시술을 소재로 내세워 방송가 안팎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앞서 두 차례 시술에 실패했던 장 작가는 “한참 임신을 망설이다 지난해 10월 난임 병원에 다시 갔다. 그 이틀 뒤에 출연 제안을 받아 운명 같았다”고 돌이켰다.

“배에 과배란 주사를 놓거나 민낯으로 시술받는 모습을 촬영하면서는 ‘이렇게까지 다 보여줄 필요가 있나?’ 싶었어요.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니 시술 사실을 숨기거나 관련 정보를 몰라 막막해하는 분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난임에 대한 편견을 깨자’는 이상한 사명감이 들어 출연을 결심했어요. 요즘은 SNS에 ‘우리도 똑같았다’, ‘용기를 얻었다’는 난임 부부들의 다이렉트메시지(DM)가 쏟아져서 출연하길 정말 잘했단 생각이 들어요.”

24년 4월 3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 망원어린이공원에서 배우 김승현, 작가 장정윤 부부의 인터뷰.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촬영 중인 1월 임신에 성공해 11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 김승현은 병원에서 “임신”이란 말을 들은 순간에 대해 “진료실 앞에 줄지어 앉아있던 난임 부부들이 떠올라 숨죽여 기뻐했다”고 말했다.

“이젠 막중한 가장의 책임감이 들어 만감이 교차해요. 미혼부로서 홀로 키운 24살 첫딸 수빈이와 같은 용띠 아기라서 신기하고요. 어릴 적 종종 동생을 갖고 싶다고 말했던 수빈이는 기쁘면서도 얼떨떨해하는 것 같아요. 워낙 의젓한 아이니까 동생을 예뻐해 줄 거예요.”


●“현실부부의 이야기로 공감 주고파”

태명은 복이 많은 용띠가 되라는 의미로 ‘용복이’로 지었다. 장 작가는 “태몽에서 프로그램 섭외로 고민하던 내 앞에 배우 현빈 씨가 나타나 멋지게 상황을 해결해줬다. 아기 성별이 11일에 나오는데 현빈 씨 같은 남편을 만나는 딸이 아닐까 싶다”며 웃었다.

그는 임신 중에도 새 도전에 나섰다. 지난달 에세이 ‘나는 미혼부 연예인과 결혼했다’를 출간했다. 책에는 김승현과 MBN ‘동치미’의 출연자와 작가로 만나 8개월 만에 결혼한 후 부부로서 발을 맞춰오며 겪은 일들을 담았다.

24년 4월 3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 카페 핀드에서 배우 김승현, 작가 장정윤 부부의 인터뷰.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김승현은 ‘북토크’ 행사를 적극적으로 돕는 등 아내 외조에 한창이다. 휴대전화에 출산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 틈틈이 육아 공부도 하고 있다. 무뚝뚝했던 그는 매일 밤 아내의 배에 대고 아기에게 ‘아빠야’라고 말을 걸면서 “친구 같은 아빠”가 되겠단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들은 “드라마틱하게 결혼했지만 우리도 싸울 땐 살벌한 ‘현실부부’”라면서 “책이나 육아 예능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들과 일상을 나누면서 공감을 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유지혜 스포츠동아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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