둑 터진 인간 경영, 게임업계 사회와 손잡다

입력 2011-06-15 19: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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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봉사, 인간적인 만남. 게임업계 제2의 키워드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다 보면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을 가끔 찾을 수가 있다. 아예 눈물을 흘리는 장치를 여럿 만들어둔 영화도 있지만, 어머니-우리 아빠 같은 식으로 휴머니즘을 자극하는 영화들을 볼 때면 더욱 그런 사람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가슴이 뭉클한 느낌, 그만큼 인간적이라는 것과 정이라는 요소는 한국 사회에서 굉장히 중요한 연결고리로 지목된다.

그러한 인간 경영에 최근 게임업계도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분위기다. 과거에는 게임만 잘 만들어서 팔면 된다는 입장의 개발사가 대부분이었지만, 시장이 점차 포화 상태에 접어들고 서비스 측면이 강조되면서 인간적으로 접근하는 모습이 자주 발견되고 있다. 특히 과거의 마케팅과 달리 직접 직원들이 발벗고 나서서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고 정을 주는 것이 요사이 게임업계의 트렌드다.

인간 경영이라는 테마로 확 돌아선 대표적인 업체로는 엔씨소프트를 들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각종 봉사 활동을 비롯해 직접 게이머들에게 다가서는 친 인간 정책을 펴면서 최근 업계의 주목을 독차지하고 있다.

김택진 대표의 친 동생인 김택헌 전무가 전면에 나서서 시행하는 <미스터K에게 소원을 말해봐> 코너는 그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김택헌 전무는 각종 게이머 집결 행사 때마다 직접 나와서 사연을 읽어주고 소원을 들어주는 코너를 신설했고, 게이머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게이머들 간의 사연은 큰 관심을 얻었고, 코너가 인기를 얻자 엔씨소프트 측은 <소원을 말해봐> 코너를 아예 연중 프로젝트로 진행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의 다양한 인간적인 활동도 주목받는 요소 중 하나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5월28일 소외계층 어린이 보육시설인 서울 성로원 어린이 20명을 회사로 초대해 4시간에 걸쳐 게임개발과정을 소개하고, 게임 속 캐릭터에 목소리를 입혀보는 등의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직원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과 행사에 참여한 초등학생, 중학생들이 일일 멘토 & 멘티가 되어 함께 게임도 즐기고 회사 곳곳을 둘러보는 시간도 가진 것.

또 엔씨소프트는 각종 긴급구호활동을 청소년들이 쉽게 실행할 수 있도록 개발된 PC게임 푸드포스(Food Force)의 한글판을 제작하고 직접 회사 관계자들이 직접 현지를 방문, 자원봉사 활동에 동참하는 등 폭넓은 활동을 진행 중이다. 최근 프로야구 9구단 창립과 함께 진행한 창원 지역 시민들을 위한 지역 연고 마케팅도 인기의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도 이러한 인간 경영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 8일 드래곤플라이가 개발한 FPS게임 스페셜포스에서 <2,800개의 SF도시락을 전달하라!> 이벤트를 열고 결식 아동들에게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 그동안 사랑의 집짓기와 난치병어린이 돕기 자선게임대회, 촛불기부 이벤트 등에 이은 인간 경영 행사다.

또 네오위즈는 자체적인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과 함께 서울시립 강북 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한빛소프트도 이런 분위기에 동참했다. 한빛소프트는 자사의 대표작인 그라나도 에스파다에서 사랑나눔 이벤트 시즌2를 진행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행사는 이용자들이 3시간 게임을 즐길 때마다 적립되는 1개의 하트를 이벤트 페이지에 기부하면 하트 1개당 5원으로 계산된 기부금이 오프라인 봉사활동화 함께 사회복지시설에 전달되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모바일 게임 전문업체인 게임빌이 구로구 꿈나무 도서관에 도서 200권을 기증하고 서울시가 e스타즈 서울 2011을 출범하면서 온 가족이 참여 할 수 있는 1080 우린 한가족 게임한마당을 여는 등 게임업계의 적극적인 활동이 나타나고 있다. 넥슨도 지난 해 11월부터 사회공헌 활동을 위한 사내 봉사단 넥슨핸즈를 출범해 인간 경영에 맞는 다양한 활동으로 부각되는 상황이다.

조학동 게임동아 기자 (igelau@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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