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용 노트북으로 불려도 손색없는 단단함 - HP 엘리트북 8560p(외형편)

입력 2011-06-22 17: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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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가정 1PC 시대를 지나, 이제는 1가정 1노트북 시대를 향해 가고 있다. 국내외 PC 시장에서 노트북 출하량 및 판매량이 데스크탑 PC를 넘어선지 어느덧 1년이 지났고, 그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만 있다. 전세계적으로 노트북 사용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이제는 노트북의 외형과 성능뿐만 아니라 각 사용 용도에 특화된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용도별 제품 중 ‘러기드(Rugged) 노트북(줄여서 러기드북)’이라고 불리는 제품군이 있다. 러기드북이란, 군사 지역이나 건설 현장과 같은 먼지, 충격, 진동 등의 환경에서 사용해도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을 일컫는다. 즉, 어떤 외부 환경에서도 내부에 저장된 데이터를 충실하게 보호하며, 쉽사리 부서지지 않을 정도로 튼튼한 내구성이 장점이다.


이번에 HP에서 출시한 엘리트북 8560p도 준 ‘러기드북’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노트북을 얼핏 보면 두께도 두껍고, 무게는 무거우며, 디자인은 네모나게 각져 ‘대체 뭐 이런 노트북이 다 있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튼튼함’ 하나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제품 내구성 테스트로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의 군사 표준(MIL-SPEC, Military Specification)의 여러 심사 요건을 충족한 제품이다.


미국의 군사 표준이란 군대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제품의 안정성 테스트 기준이다. 진동(100마일로 운전하는 동안의 진동 시 작동), 먼지(바람에 날리는 먼지 상태에서 6시간 후 작동), 고온과 저온(영상 60도 ~ 영하 29도에서 작동), 습도(95% 습도에서 10일간 작동), 고도(15,000피트 높이에서 작동), 방수(1분에 10리터 물을 부은 후 작동 여부), 충격(91.44cm 높이에서 26번의 낙하 테스트) 등을 체크한다.

HP 측에 따르면 엘리트북 8560p는 이러한 군사 표준 중 총 6개 부문에서 합격을 받았다고 한다. 즉, HP 엘리트북 8560p는 산업용 또는 군사용으로 사용해도 문제가 없는 제품이다. 굳이 일반 노트북과 외형, 성능 등을 비교하며 무겁고, 두껍다는 식으로 비판할 필요가 없다. 에베레스트처럼 높은 산에 올라가기 위해 준비하는 등산화와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운동화가 다른 것처럼, 애초에 제품 용도와 제작 컨셉 자체가 다르다.


'튼튼함' 하나 만큼은 타고 났다


HP 엘리트북 8560p의 내구성은 ‘듀라 케이스(DuraCase)’라고 불리는 외부 재질에 숨어 있다. HP 듀라 케이스는 마그네슘 합금 뼈대에 알루미늄 합금을 벌집 패턴으로 부착해, 벽 또는 모서리 같은 곳에 부딪히거나 바닥에 떨어뜨리는 등의 충격에 강하다. 이 듀라 케이스는 일반 플라스틱 재질보다 강도가 약 18배 정도 강하다. 또한, 노트북 표면에 ‘듀라 피니시(DuraFinish)’라고 불리는 코팅 기술을 적용해 다른 일반 노트북보다 생활 흠집에 6배 이상 강하다(HP 측은 철 수세미로 문질러도 흠집이 나지 않을 정도라고 밝혔다).


지금 언급한 노트북 내구성 강화를 위해 적용된 여러 기술에 대한 설명이 마치 ‘홍보성 멘트’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약 2주 간 엘리트북 8560p를 사용해본 결과 확실히 ‘튼튼함’ 하나 만큼은 타고 난 제품이라는 것을 느꼈다. 웬만한 생채기는 손으로 몇 번 슥슥 문지르면 지워지며, 마치 네모 반듯한 철판 상자 같은 디자인의 투박함은 보는 것만으로도 단단함이 느껴질 정도다. 하다 못해 상판을 열고 덮을 때도 고정 걸림쇠가 있어 닫았을 때 상판 흔들림을 막아준다(전면 중앙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열린다).


또한 지난 2011년 HP 신제품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HP 측은 이 제품을 바닥에 집어 던지고 그 위에 올라가도 멀쩡한 성능을 과시하기도 했다(한 예로 차가 밟고 지나가도 노트북 안의 하드디스크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어딘가 집어 던져도 멀쩡하다는 것.


다만, 다소 투박해 보이고, 무겁고 두껍게 보인다는 점은 어쩔 수 없다. 무게는 2.92kg으로 일상적인 생활에서 휴대용도로 사용하기에는 무거우며, 두께는 3.4cm에 달한다. 충전 어답터까지 포함하면 무게는 3.34kg에 달한다. 한쪽 어깨에 메는 가방으로 들고 다니기엔 무리며, 잘 들어가지도 않는다. 최소한 뒤로 메고 다니는 백팩에는 넣고 다녀야 좀 낫다. 다시 말하지만, 이 제품은 일반적인 노트북과는 다른 내구성이 강조된 제품이다. 먼지 가득한 건설 현장 같은 곳에서 돌 하나쯤은 튀어 맞아도 멀쩡한 용도의 노트북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노트북에 있을만한 것은 다 있다

HP 엘리트북 8560p의 화면 크기는 와이드 16:9 비율의 15.6인치로 LED 백라이트 방식이다. 여기에 눈부심방지 패널 기능이 적용되어 있어 화면 밝기를 최대로 해도 보기에 불편함이 없다. 화면 해상도도 1920 x 1080으로 웹 브라우저 2개를 띄워도 한 눈에 볼 수 있다. 인터넷 홈쇼핑 등을 즐겨 이용한다면 여러 웹 페이지를 띄우고 비교하는데 딱이다.


크고 우람(?)한 덩치답게 노트북치고는 꽤 많은 확장 단자가 마련되어 있다(가수 조영남씨의 ‘화개장터’ 가사처럼 있어야 할 건 다 있고, 없을 건 없다라는 말이 떠오르더라). 우측에는 헤드셋 출력/마이크 입력 단자와 USB 3.0 x 2(다른 USB 3.0 단자처럼 파란색으로 표시가 되어 있지 않다), DVD 슈퍼 멀티 ODD, 유선랜 단자(RJ-45)가 있다. 요즘 노트북에는 무게와 크기를 고려해 ODD가 빠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엘리트북 8560p는 어차피 휴대용 노트북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래도 ODD가 여러 모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좌측에는 익스프레스 카드 슬롯, 스마트 카드 리더, D-SUB, e-SATA 겸용 USB 2.0 x 1, IEEE 1394, USB 2.0 x 2(한 개는 충전 겸용)가 마련되어 있다. 또한, 좌측 끝에는 멀티카드 리더(SD/MMC)도 있어 디지털 카메라의 사진 등을 옮기는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후면에는 전원 단자가 있고 그 옆에는 직렬 모뎀, 마우스, 프린터 등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직렬 포트가 있으며, 반대편에는 디스플레이 포트도 있다.


이제는 거의 쓰이지 않는 익스프레스 카드 슬롯과 IEEE 1394 포트, 디스플레이 포트 등도 마련되어 있다. 확장 인터페이스 슬롯이 많이 있다는 것은 분명 장점이다. 다만, 요즘 많이 쓰이는 HDMI 포트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영상 및 음성 출력을 한번에 할 수 있는 HDMI 포트는 디지털 TV 등에 손쉽게 연결해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인터페이스 슬롯 외에 제품 바닥에는 도킹 스테이션 커넥터도 있는데, 도킹 스테이션과 연결하면 엘리트북 8560p를 마치 데스크탑 PC처럼 확장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보조 배터리 커넥터도 있어 외부에서 오래 사용해야 할 경우 유용하다.



‘꼼꼼함’으로 중무장한 엘리트북 8560p

엘리트북 8560p는 살펴볼수록 꼼꼼하게 만들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키보드만 봐도 알 수 있다. 하나하나 독립된 형태의 블록 키보드 형태는 각 키 사이에 작은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으며, 타이핑 시 다른 키가 눌리지 않는 오타 방지 기능도 있다. 또한, 15.6인치 크기 노트북답게 키보드 우측에는 숫자 키패드도 자리하고 있다. 특히, 외산 노트북일 경우 한글 타이핑 시 자주 쓰이는 오른쪽 시프트 키 크기가 작게 제작되는 경우도 많이 있는데, 엘리트북 8560p는 좌우측 시프트 키 크기가 똑같이 제작되어 있어 불편하지 않다. 오른쪽 시프트 키 크기 때문인지 상하좌우 화살표 키는 작은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 있긴 하다.


그리고 일반 노트북에 많이 쓰이는 터치 패드와 더불어 트랙 포인트 기능도 같이 탑재되어 있다. 터치패드는 공간의 제약이 있기 때문에 더 입력을 하기 위해서는 손을 떼었다가 다시 이동해야 한다. 하지만 트랙 포인트는 간단히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계속 입력할 수 있기 때문에, 입력 방식에 적응이 되면 오히려 터치패드보다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터치패드 왼쪽 상단에 위치한 작은 LED 등 부분을 ‘톡톡’ 두 번 두드리면 쉽게 켜고 끌 수 있어 불필요한 입력이 되지 않도록 방지되어 있어 편리하다. 터치패드의 터치감도 나쁘지 않다. 스마트폰, 태블릿 PC에 쓰이는 마치 정전식 터치 스크린처럼 부드럽게 이용할 수 있다(HP 측에 따르면 강화 유리 터치패드 재질이라고 한다).


키보드 오른쪽 상단에는 4개의 퀵 버튼(무선랜 On/Off 버튼, 웹 브라우저 퀵 버튼, 음소거 버튼, 계산기 버튼)도 마련되어 있다. 사용자에 따라 필요 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무선랜 On/Off 버튼은 무선랜을 사용하지 않을 때 꺼놓으면 좀더 오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하다.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계산기 버튼도 마찬가지다. 만약 사용자가 사무실의 회계를 담당하는 경영팀원이라면 어떨까? 그들의 책상 한 켠에 항상 놓여 있는 계산기를 더 이상은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화면 상단에 위치한 웹 캠은 720p HD 화질로 영상을 녹화할 수 있으며, 최대 1280 x 720 해상도로 촬영이 가능하다. 웹 캠 양 옆에는 듀얼 스테레오 녹음 마이크가 탑재되어 있어 일반 모노 마이크보다 선명한 음질로 화상통화나 영상을 녹화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리고 웹 캠 바로 옆에는 주변 밝기를 감지하는 조도 센서가 탑재되어 있어(Fn+F11 키로 On/Off) 화면 밝기가 자동으로 조절된다. 또한, 조도 센서를 누르면 어두운 곳에서 키보드를 밝히는 LED 조명이 튀어나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모델에 따라 유심(USIM)을 넣어 와이브로/와이맥스 등을 이용할 수도 있다. 더 자세한 것은 노트북 안에 들어 있는 사용 설명서(시작 -> 모든 프로그램 -> HP -> HP Support Assistant 프로그램 실행 후 ‘학습’ 선택)를 참고하도록 하자. 사소한 것부터 중요한 것까지 자칫 놓치기 쉬운 정보가 사용설명서 안에 꼼꼼히 적혀 있다.


업그레이드를 위한 준비

엘리트북 8650p는 노트북은 사용자가 부품 업그레이드를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배터리를 제거한 후, 바닥 덮개 제거 버튼을 다시 한번 밀고 나사를 빼내면 바닥 덮개를 들어올릴 수 있다. 내부에는 하드디스크와 ODD, 메모리 등이 자리하고 있는데, 쉽게 교체할 수 있어 업그레이드가 편리하다.

지금까지 HP 엘리트북 8560p의 외형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알아보았다. 다음 기사에서는 제품 성능과 유용한 사용점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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