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집에선 빠른 노트북, 나가면 왜 느려져?

입력 2014-07-18 15: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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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메일 뿐 아니라 인터넷 포탈에 올라온 질문 중 특히 자주 올라오는 사항 몇 가지를 추려 적절한 가이드를 제공하는 시간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PC 하드웨어에 대해 비교적 최근 관심을 가지게 된 사용자들이 의외로 많이 하는 질문이 바로 자신의PC에 탑재된 CPU의 클럭(동작속도)이 제조사에서 제시한 수치에 비해 낮게 측정된다는 것입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제 CPU, 메인보드 업그레이드를 했는데요. CPU-Z 프로그램으로 보니 CPU 클럭이 이상하게 나와서 질문을 올립니다. CPU는 i5 3570이구요. 메인보드는 B75M-D3H입니다. 원래 3.4 클럭이 나와야 하는데 프로그램에서 1.6 클럭으로 나와요… 이거 제가 뭐 잘못한 건가요? - 2014년 3월 22일 네이버 이용자


삼성 NT270E5R-KD5S 노트북을 쓰고 있는데요. 이거 집에서 할 때는 롤이 잘 돌아가는데 학교에 가져가서 할 때는 게임이 거의 안됩니다. 와이파이 신호 선명하게 잡혀있어서 랙이 걸리진 않을 거 같은데 이거 뭐가 문제지요? – 2014년 7월 2일 네이버 이용자.

시시각각 동작속도 변하는 CPU, 고장 아닌 정상


안녕하세요. IT 동아입니다. 우선, CPU의 클럭 수치가 사양보다 낮게 나오는건 고장이나 불량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네요. 요즘 나오는 PC용 CPU는 상황에 따라 동작 속도가 시시각각 변합니다. 이를테면 코어 i5-4690 CPU의 경우, 원래 클럭은 3.5GHz인데, 쓰다 보면 1GHz 이하로 클럭이 낮아지기도 합니다.


이건 CPU 제조사인 인텔의 스피드스텝(SpeedStep)이라는 기술 때문입니다. 부하가 적게 걸리는 작업을 할 때 클럭을 낮춰서 전력 소모와 발열을 낮추는 역할을 하죠. 예를 들어 아무런 작업을 하지 않는 유휴상태에선 클럭이 최소 수준으로 낮아졌다가, 게임을 하거나 고화질 동영상을 구동하는 등의 고성능이 필요한 작업을 할때는 본래 클럭으로 돌아가는 식이죠.

스피드스탭은 1999년에 처음 나온 펜티엄III CPU에 처음 적용되었는데, 원래는 배터리 사용시간이 중요한 노트북용 CPU를 위한 기술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는 데스크탑용 CPU에도 적용되었죠. 데스크탑은 전력 소모에 대한 압박이 노트북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하긴 합니다만, 발열 문제는 훨씬 더 심하기 때문이지요.


배터리 구동 시 클럭 저하를 막는 법


참고로, 클럭 변경은 현재 하고 있는 작업의 종류뿐 아니라 이용중인 전원에 따라서도 작동됩니다. 특히 노트북에는 거의 필수적으로 적용되는데요, 외부 AC 전원을 쓸 때는 클럭이 높아졌다가, 배터리로 구동할 때는 클럭이 낮아지는 식이지요. 문의를 하신 분 중에는 집에서는 게임이 잘 구동되던 노트북이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성능이 낮아진다고 의문을 표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는 아마도 집에서는 외부 전원, 밖에서는 배터리로 노트북을 구동했기에 그런 것이 아닌가 싶네요.




만약 빈번한 클럭 변경을 원하지 않으신다면 이 기능을 조정 할 수도 있습니다. 제어판의 ‘시스템및 보안’ 메뉴에 있는 ‘전원 옵션’에서 ‘균형 조정’이 아닌 ‘고성능’으로 설정하면 클럭의 변화가 최소화됩니다. 그리고 아예 항상 최고 클럭으로만 이용하고자 한다면 전원 정책 오른쪽에 있는 ‘설정 변경’을 선택하세요.


해당 메뉴의 하단에는 ‘고급 전원 관리 옵션 설정’이 있으므로 이를 선택한 후에 프로세서 전원 관리의설정 값을 변경하십시오. 여기서 최소 프로세서 상태와 최대 프로세서 상태를 배터리 / 플러그인 상태 모두 100%로 변경하면 다음부터는 항상 고성능으로만 작동합니다. 다만, 이렇게 하면 전력 소모가 커져서 배터리 유지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는 점도 알아두시고요.

순간적으로 기준치보다 클럭을 높이는 기술도


참고로 요즘 나오는 신형 CPU 중에는 상황에 따라 클럭을 낮추는 것뿐 아니라, 부하가 많이 걸리는 작업을 할 때 순간적으로 본래의 클럭보다 수치는 높여 작업을 빨리 끝낼 수 있는 기능을 갖춘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터보부스트(Turbo Boost) 기술이라고 하는데, 인텔 코어 i5와 코어 i7 시리즈와 같은 고급형 CPU에 적용이 됩니다.




예를 들어 코어 i7-4790K CPU의 경우, 본래의 클럭은 4GHz입니다만, 터보부스트 기능이 작동하면 순간적으로 4.4GHz까지 클럭이 높아집니다. 상당히 큰 폭의 클럭 상승이죠. 다만, 터보부스트는 어디까지만 순간적인 클럭 상승으로 작업을 빨리 끝낼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지, 해당 CPU의 기본 클럭 자체가 변경되는 건 아닙니다. 일부 PC제조사에선 터보부스트 작동 시의 클럭을 기본 성능인 것처럼 과장 광고를 하는 경우도 있으니 PC 구매 시 유의하시는 것이 좋겠네요.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김영우 기자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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