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카페쇼, 관람객 ‘길 잃기 금지령’ 내린 AI 가이드

서울카페쇼 현장이 한층 더 스마트해졌다. 한국관광공사가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전시 안내 서비스를 공개했다.

공사는 서울카페쇼와 월드커피리더스포럼에서 AI 기반 전시 안내 서비스 ‘카페쇼 AI 가이드’를 선보였다. 75개국에서 13만 명 이상이 찾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복잡한 전시 환경에서 관람객이 겪는 불편을 실시간으로 줄이기 위한 목적이다.

이번 서비스는 단순한 정보 제공이 아니라 관람 목적에 따른 맞춤 동선을 설계해주는 전용 AI 어시스턴트다. 관심 분야별 추천 코스를 안내하고, 인기 부스 주변의 혼잡도를 분석해 ‘지금 가장 덜 붐비는 루트’를 제안한다. 전시장 입구마다 대기 시간을 계산해 키오스크 화면에 표시하는 기능도 포함돼 입장 병목을 최소화한다.

해외 바이어와 전문가들이 대거 방문하는 행사 성격에 맞춰 AI 기반 다국어 서비스도 강화됐다. 카페쇼 AI 가이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37개 언어로 실시간 통역을 지원해 통역사 없이도 자유로운 상담이 가능하다. 월드커피리더스포럼 강연은 42개 언어로 자동 번역돼 청중이 각자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카페쇼 전용으로 제작된 AI 디지털휴먼도 첫선을 보였다. 음성 기반으로 관람객 질문에 즉시 답변하고, 세미나 장소·프로그램 일정·참가 브랜드 정보를 실시간 안내한다. 복잡한 대형 전시장에서 ‘말 한마디로 해결하는 안내 서비스’가 구현된 셈이다.

환경 요소까지 고려한 ‘스마트 ESG’ 기능도 이번 행사에 포함됐다. 참가기업은 부스별 전력 사용량과 폐기물을 기반으로 탄소배출량을 확인할 수 있으며, 관람객은 모바일을 통해 자신의 탄소발자국을 확인하는 참여형 친환경 전시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다.

공사 양경수 관광산업본부장 직무대리는 “AI 기술 실증 결과를 토대로 관람객 경험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며 “서울카페쇼를 시작으로 MICE 산업 전반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