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신지후·이창진·나종덕…캠프에 내려진 부상 주의보

입력 2020-02-25 15: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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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오재원-한화 신지후-KIA 이창진-롯데 나종덕(왼쪽부터).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한화 이글스

시즌을 농사에 비유한다면 스프링캠프는 땅을 고르고 씨를 뿌리는 시기다. 몸을 확실히 다지지 않는다면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원활하게 소화하기 어렵다. 스프링캠프로 떠나는 선수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다치지 않고 캠프를 완주하는 게 목표”라고 밝히는 이유다.

하지만 50일이 넘는 긴 일정에서 부상자는 예외 없이 매년 나왔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벌써 오재원(두산 베어스), 신지후(한화 이글스), 이창진(KIA 타이거즈), 나종덕(롯데 자이언츠)이 귀국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개인은 물론 팀에게도 안타까운 소식이다.

부상 정도가 가장 심한 건 롯데 포수 나종덕이다. 21일 호주 애들레이드 자이언트와 평가전에서 스윙 도중 왼 팔목 불편함을 느껴 교체됐고, 현지 진단 결과 팔목 유구골(갈고리뼈) 골절이 확인됐다. 즉시 귀국 후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3개월 가량 이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는 지성준을 트레이드로 데려오며 약점으로 지적되던 안방을 어느 정도 보완했지만 백업의 존재는 필수다. 나종덕의 이탈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부상 이탈자는 나종덕이 처음이 아니다. 시작은 11일 오재원의 왼 무릎 통증이었다. 호주 질롱 캠프에서 급히 귀국한 뒤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큰 이상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다만 반복성 자극에 의한 염증으로 일주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이었다. 3년 연속 주장 완장을 찼고,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해낸 직후이기 때문에 의지가 넘쳤지만 쉼표가 찍혔다. 두산은 아직 구체적인 합류 시점을 정하지 않았다.

2020년 1차지명자 신지후도 왼 햄스트링 통증으로 귀국했다. 198㎝의 장신인 신지후는 급격한 성장으로 아직 밸런스를 갖추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여기에 햄스트링 통증까지 겹치며 2군에서 조금 더 담금질에 나설 전망이다.

주전을 굳히려던 이창진도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16일 귀국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타격훈련을 소화하기 힘들 수준으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맷 윌리엄스 신임감독 체제에서 중견수 사수를 노렸던 이창진의 이탈은 팀에게도 무시할 수 없는 타격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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