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도 ‘기생충’처럼 오스카로?

입력 2020-12-2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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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의 한 장면. 사진제공|판씨네마

美 비평가협회 수상 등 비슷한 행보
AP통신 등 매체도 ‘올해의 영화’ 뽑아
영화 ‘미나리’가 미국에서 잇달아 수상하며 올해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의 행보를 떠올리게 한다.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거머쥐기까지 엇비슷한 궤적을 그렸다는 점에서 ‘미나리’의 내년 4월 ‘오스카행’을 내다보게 한다.

‘미나리’에 출연한 윤여정이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LA비평가협회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윤여정은 앞서 선셋 필름 어워즈와 보스턴비평가협회의 여우조연상도 안았다. 시카고·플로리다비평가협회상에도 후보로 올라 있다. 이와 함께 ‘미나리’는 올해 미국 선댄스영화제를 비롯해 덴버국제영화제, 미들버그영화제 등에서 연이은 수상 소식을 전해왔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2월 아카데미상으로 이어진 ‘기생충’의 ‘기시감’으로 다가온다. ‘기생충’은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10월 북미지역 개봉 이후 호주 시드니·스위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전미비평가위원회·뉴욕비평가협회·LA비평가협회·런던비평가협회상, 배우조합상, 작가조합상 등을 잇달아 거머쥐며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시상식으로 향했다.

LA·뉴욕·시카고비평가협회와 전미비평가위원회는 아카데미상 후보 선정과 시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의 8400여 회원 중 배우·감독·프로듀서 등과 함께 비평가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자적으로 영화상을 운영할 만큼 영향력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미나리’는 뉴욕비평가협회상은 놓쳤지만 내년 1월 전미비평가위원회상과 배우조합상과 작가조합상 등 앞으로 남은 다양한 영화상을 노리며 ‘오스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이미 11월 개봉해 ‘전년도 1월1일∼12월31일까지 LA 카운티의 극장에서 7일 이상 상영한 영화’라는 아카데미상 후보 출품 자격을 갖춘 ‘미나리’는 AP통신·버라이어티 등 유력 언론이 뽑은 ‘올해의 영화’ 목록에도 이름을 올렸다.

‘미나리’는 1980년대 희망을 찾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한인가족의 이야기를 어린 아들의 시선으로 풀어낸 영화다. 윤여정은 외할머니 역을 맡아 열연했다. 한예리, 스티븐 연이 부모 역으로 출연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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