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장기용♥이혜리 ‘간동거’ 화면, 부자연스러운 이유 (종합)

입력 2021-06-01 19: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tvN 수목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연출 남성우 극본 백선우 최보림) 화면이 어딘가 부자연스럽다. 연출 기법일까 화면 왜곡일까.

지난달 26일 첫 방송된 ‘간 떨어지는 동거’는 999살 구미호 어르신 신우여와 쿨내나는 99년생 요즘 인간 이담이 구슬로 인해 얼떨결에 한집살이를 하며 펼치는 비인간적 로맨틱 코미디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그리고 웹툰 원작을 드라마화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그림을 실사로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허구를 보다 현실적으로 담아야 하는 것이 재미 포인트다. 극적 몰입감을 위해서다. 비현실적인 이야기라는 점이 강조되면 쉽게 감정 이입하고 몰입하기 어렵다.

때문에 웹툰 원작은 대본뿐만 아니라 연출이 중요하다. 문제는 ‘간 떨어지는 동거’ 1, 2회 연출 기법은 스토리를 떠나 비현실성을 극대화한다. 화면 전체가 부자연스럽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각 캐릭터와 인물은 선명하고 또렷하지만, 배경은 흐릿하고 어둡다. 특히 화면 양 끝은 어딘가 엉성하다. 마치 카메라 앱(App·Application)으로 보정을 잘못한 것처럼 휘어져 보인다.

이에 대해 ‘간 떨어지는 동거’ 측은 특정 렌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간 떨어지는 동거’ 한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간 떨어지는 동거’ 촬영에는 아나모픽렌즈를 사용한다”며 “화면 왜곡 현상은 아나모픽렌즈 특성”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아나모픽렌즈 사용은 화면 왜곡이 심하다. 과거 시점을 표현하기 위해 일부 작품에서 아나모픽렌즈 사용하던 것과 달리 ‘간 떨어지는 동거’ 1, 2회차에서는 화면 전체 왜곡이 눈에 띈다. 이는 아나모픽렌즈 사용에 따른 부작용으로 추정된다.
아나모픽렌즈 사용 부작용은 가장자리 부근 포커스가 왜곡되어 블러(blur)가 생기고, 영상물 경우 초점 이동 시 보케(Bokeh)가 ‘찌그러졌다 늘어났다’ 하는 브레싱 현상이 일어난다. 특정 인물이나 장면을 집중하기에 최적의 표현 방식이지만, 자칫 전체 화면 구도에 왜곡를 초래할 수 있다. 현실감이 결여되고 이질감을 안긴다. 때문에 시청자 일부는 불편함을 호소할 수 있는 포인트다.
다행이라면 ‘간 떨어지는 동거’에는 아직 작품 전체에 영향을 줄 만큼 큰 이질감이나 왜곡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부 화면 부조화는 있겠지만, 캐릭터 서사가 중심이 된 1, 2회차에서는 아나모픽렌즈 사용이 시청률을 견인했다. 문제는 이후부터다. 화면 왜곡이 심화될 경우, 극 몰입에 방해를 일으킨다. 아나모픽렌즈 사용이 득일지 실일지는 이후 편집본에 달렸다. 원작 인기만큼, 실사 버전인 드라마도 높은 완성도를 보여줄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