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김영광.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영광은 2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부천FC1995와 ‘하나원큐 K리그2 2023’ 27라운드 홈경기에 선발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2-2로 비겼지만, 그는 후반 42분 팀 동료 김현태의 헤더 실수를 골라인 앞에서 쳐내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김영광에게 이날 경기는 의미가 컸다. 발목 부상의 여파로 올 시즌 7경기에 나선 가운데 6월 24일 부천전 이후 약 2개월 만에 선발출장하며 K리그 통산 출장경기수를 595경기로 늘렸다. 올 시즌 내로 600경기 출장이 유력하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을 보유한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706경기)에 이은 2위 기록이라 주변의 기대도 크다. 하지만 그는 최근 스포츠동아와 만나 “주변에서 내게 통산 최다출장 기록 수립을 위한 응원을 보내주신다. 그러나 지금은 개인기록보다는 팀 성적만 바라보고 있다”며 최고참으로서 책임감을 강조했다.
선수생활 내내 주전 자리를 지킨 김영광이다. 2004년 23세 이하(U-23) 대표팀에서 966분 무실점을 기록했고, 2번의 월드컵에도 출전하며 한국 최고 골키퍼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지난 21년 동안 몸무게, 근육량, 체지방량의 변화가 없었다. 경기 후에는 늘 비판적으로 스스로를 분석했다”고 롱런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개인기록을 언급하기보다는 팀 성적에 책임감을 더욱 크게 느낀다. 성남은 올 시즌 K리그2에서 9위(승점 30·7승9무9패)에 그치고 있다. 현실적으로 1시즌만의 K리그1 복귀 가능성은 낮다. 김영광은 “팀 성적이 저조하면 모두 내 탓인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베테랑으로서 경기장 안팎에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초등학생인 두 딸들도 아빠가 K리그 최고령 선수인 것을 알고 있다. 더욱 책임감과 감사함을 갖고 뛰는 이유”라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