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에 강한 설경구, ‘소년들’로 부진 씻나

입력 2023-11-0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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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들’ 설경구. 사진제공|CJ ENM

골든 에그 지수 95%…개봉일 3만8866명 동원
배우 설경구가 1일 개봉한 영화 ‘소년들’로 전작들의 부진을 씻기 위해 나선다. 앞서 출연한 실화 소재 영화를 모두 흥행시켰던 그가 ‘삼례 나라슈퍼 사건’을 모티브한 영화를 통해 ‘실화 영화의 힘’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영화는 1999년 전북 완주군 삼례읍에 위치한 나라슈퍼에서 주인 할머니를 살해하고 현금을 빼앗았다는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한 뒤 17년이 지난 2016년 무죄를 선고받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설경구는 극중 억울한 피해자들의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베테랑 형사 황준철 역을 맡았다. 오로지 앞만 보고 재수사를 해나가다가 권력 앞에 좌절해 모든 걸 포기하는 등 진실을 위해 돌진하는 캐릭터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연기했다.

이런 반응에 힘입어 영화는 실관람객 평점 CJ CGV 골든 에그 지수 95%를 기록하며 호평 받고 있다. 이는 같은 날 개봉한 이와이 괴지 감독의 신작 ‘키리에의 노래’(67%), 할리우드 호러 ‘톡 투 미’(88%), 판빙빙·이주영 주연의 ‘녹야’(69%) 등에 비해 월등히 앞서는 최고 평점이다.

또 2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3만8866명을 모아 2위에 오른 ‘소년들’과 4만9273명을 동원해 1위에 오른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관객수 차이는 1만여 명에 불과하다.

덕분에 설경구가 올해 선보인 전작들의 흥행 실패를 만회할 수 있은 거란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는 앞서 대작 ‘유령’(이하 손익분기점 300만 명)과 ‘더 문’(600만 명)을 1월과 8월 잇달아 선보였으나 각각 66만과 51만 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특히 설경구는 실미도 684 특수부대를 다룬 ‘실미도’와 이형호군 유괴사건을 모티브로 한 ‘그놈목소리’, 세월호 피해자 학부모를 연기한 ‘생일’ 등 실화 영화를 모두 흥행으로 이끌었던 터라 이목이 쏠린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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