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희 십자인대 부상’ 우리은행, 김단비-박지현 의존도↑ 불가피

입력 2023-11-07 14: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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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즌 개막 직후부터 부상자가 발생했다. 아산 우리은행은 6일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유승희(29·175㎝)가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장기간 재활에 들어간다.

유승희는 5일 홈구장인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벌어진 부산 BNK 썸과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개막전에 출전해 5점·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유승희는 이날 경기 도중 무릎에 불편함을 느껴 스태프의 부축 속에 코트를 빠져 나갔는데, 이튿날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연장 접전 끝에 74-70으로 짜릿한 개막전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유승희의 부상으로 인해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우려했던 대로 큰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유승희는 올 시즌 개막에 앞서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이적생으로 꼽혔다. 우리은행은 장신 가드인 유승희를 영입함으로써 다양한 공격 루트 개척을 기대했다. 하지만 불과 한 경기 만에 계획이 틀어졌다.

우리은행의 주포는 김단비와 박지현이다. 둘의 의존도를 낮추면서 장기 레이스를 소화하는 게 우리은행의 목표였는데, 유승희의 부상으로 인해 김단비-박지현의 의존도를 당장 낮추는 것은 힘들어졌다.

특히 에이스 김단비의 체력 관리는 절실한 과제다. 김단비는 5일 개막전에서도 연장전을 포함해 총 42분46초를 뛰며 32점·17리바운드·10어시스트의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그의 맹활약이 없었다면, 우리은행으로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이처럼 승부처에선 김단비의 의존도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데, 5개월여의 대장정을 순탄하게 마치려면 체력 안배와 관리는 필수다.

결국 누군가 짐을 나눠야 한다. 개막전에선 고아라와 나윤정이 고비마다 3점슛을 터트리며 외곽에서 지원사격을 했다. 둘은 각기 8점, 7점을 넣었다. 나윤정과 고아라가 앞으로도 주포 김단비와 박지현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꾸준히 해줘야만 유승희의 부상 공백을 일정 수준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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