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오지환 추격포-8회 박동원 역전 결승포…LG, 7670일 만에 KS 승리 맛봤다

입력 2023-11-08 22: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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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5-4 역전승을 거둔 LG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LG 트윈스가 홈런 2방으로 짜릿한 역전드라마를 쓰며 반격의 1승을 챙겼다.

LG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2차전에서 6회말 오지환의 솔로홈런, 8회말 박동원의 2점포를 묶어 5-4 역전승을 거뒀다. LG가 KS에서 승리를 따낸 것은 2002년 11월 8일 삼성 라이온즈와 KS 6차전 이후 7670일만이다.

LG는 올해 포스트시즌(PS) 4연승과 KS 5연승을 달리던 KT의 상승세를 잠재우는 동시에 1승1패로 시리즈의 균형을 회복했다. 역전 결승 2점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린 박동원은 KS 2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양 팀의 3차전은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다.

반격의 1승이 절실했던 LG는 선발투수 최원태의 제구가 흔들리는 바람에 1회초부터 빅이닝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최원태는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황재균에게 중전안타, 앤서니 알포드에게 볼넷을 잇달아 내주며 무사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KT는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박병호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계속된 1사 만루서 장성우가 2타점 좌월 2루타를 날렸다. 최원태를 대신해 이정용이 마운드에 올랐으나, 배정대가 1사 2·3루서 2타점 좌중간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KT가 단숨에 4-0으로 달아났다. KT 타선은 3일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 선발등판 이후 4일만 쉬고 마운드에 오른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부담을 덜어줬다.

반면 LG 타선은 잘 터지지 않았다. 쿠에바스를 상대로 5회말까지 6안타 1볼넷을 빼앗았지만 1득점에 그쳤다. 최원태의 강판 이후 불펜투수들이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찬스를 살리지 못해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막힌 혈을 뚫은 것은 주장 오지환이었다. 1-4로 뒤진 6회말 1사 후 쿠에바스의 초구 커터(시속 142㎞)가 한 가운데로 들어오자 힘차게 배트를 돌려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분위기를 탄 LG는 7회말부터 가동된 KT 필승조마저 무너트렸다. 7회말 1사 1루서 김현수가 손동현을 상대로 1타점 우익선상 2루타를 뽑아내 LG는 3-4로 KT를 압박했다.

LG는 8회말 선두타자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보내기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나온 박동원은 박영현의 초구 체인지업(시속 124㎞)을 강하게 잡아당겼다. 타구는 큰 아치를 그리며 좌중간 담장 너머로 날아갔다. 역전 결승 2점홈런이었다.

LG는 9회초 클로저 고우석을 마운드에 올렸다. 전날 9회초 등판해 결승점을 내주며 패전을 안았던 고우석은 탈삼진 2개를 곁들여 3타자를 돌려세우며 생애 첫 KS 세이브를 수확했다. 8회초 1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함덕주는 승리투수가 됐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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