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남녀부 대다수 팀의 공통 과제…“괜찮은 세터 없나요”

입력 2023-11-13 15: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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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결국 배구는 ‘세터 놀음’이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가 2라운드에 접어든 가운데 남녀부 대다수 팀들이 세터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감독의 지시를 최종 수행하는 세터는 팀의 공격력을 좌우하는 ‘야전사령관’이지만, 수준급 선수가 적어 올 시즌 V리그에선 세터 고민을 호소하는 팀들이 많다.

남자부는 세터의 활약과 순위가 비례했다. 6, 7위로 처진 KB손해보험, 한국전력은 공통적으로 세터 포지션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한국전력 하승우와 KB손해보험 황승빈 모두 아직 공격수들과 호흡이 맞지 않는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과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이들을 향한 믿음을 보이면서도 동료들과 호흡에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5위 현대캐피탈 이현승과 김명관도 아직 미덥지 못하다.

남자부 1~3위 우리카드~대한항공~삼성화재가 기존 세터의 활약과 성장 등에 힘입어 순항하면서 명암은 더욱 대비되고 있다. 우리카드 고졸 2년차 한태준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대한항공 한선수는 올 시즌에도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삼성화재 노재욱 역시 팀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4위 OK금융그룹 또한 곽명우가 제 몫을 해주면서 오기노 마사지 감독(일본) 특유의 수비배구가 빛을 발하고 있다.

여자부에선 거의 모든 팀이 세터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김다인이 버티는 3위 현대건설을 제외하면 나머지 6개 구단은 모두 팀 내 세터를 고루 기용할 정도다. 1위 흥국생명마저 이원정~김다솔~박은서를 매번 바꿔가며 투입하고 있다. 안혜진이 부상으로 이탈한 2위 GS칼텍스, 염혜선과 안예림이 번갈아가며 뛰는 4위 정관장, 폰푼(태국)이 이제 겨우 팀에 적응한 5위 IBK기업은행, 이윤정이 막 부상에서 복귀한 6위 한국도로공사, 이고은이 더 분발해야 할 7위 페퍼저축은행은 매 경기 세터의 활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명 세터 출신의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좋은 세터가 있어도 리시브가 안 되면 무용지물이다. 세터~공격수간 호흡에 있어선 어느 한 쪽만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진단했다.

권재민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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