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시선, 그러나 좌절하지 않았다”…세븐틴, 유네스코 본부 연단서 연설

입력 2023-11-1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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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세븐틴. 사진제공 |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케이팝 가수 처음…1시간 메시지 전하고 5곡 열창
“쟤들은 안돼, 시선 있었지만…좌절하지 않았다.”

그룹 세븐틴이 케이(K)팝 가수 최초로 유네스코 본부 연단에 올라 긍정과 희망, 꿈, 성장 등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리고 1시간가량 이어진 연설과 5곡의 무대는 이들의 가진 열정까지 더해져 전 세계에 울려 퍼졌다.

세븐틴은 15일(한국시간) 유네스코 프랑스 파리 본부에서 열린 제13회 ‘유네스코 청년포럼’ 스페셜 세션에서 3개 국어(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연설을 진행됐다. 케이팝 가수가 유네스코 총회 기간 행사 중 하나의 세션을 통째로 배정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 데뷔한 세븐틴은 ‘비관하며 좌절하는 대신 지치지 말고 함께 싸워 이겨내자’는 긍정의 메시지를 노래해왔다. 이날도 ‘청년 간의 연대와 교육이 청년과 지구의 미래를 바꾼다’는 주제로 연설했다.

승관은 고향인 제주도와 유네스코의 인연을 언급하며 “유네스코가 한 지역을 자연환경분야 3개 부문에 동시에 지정한 건 제주도가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 아름다운 섬, 그러나 수도 서울에서는 아주 멀리 떨어진 섬에서 저만의 꿈을 키웠다.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 언젠가 수많은 팬 앞에서 공연하겠다는 케이팝 스타라는 꿈”이라면서 “제주도 바다와 오름 곳곳을 누비며 친구들과 서로의 꿈을 이야기했다. 꿈을 나눌수록 제 가슴 속은 꼭 이루고야 말겠다는 도전과 열정으로 가득 찼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네스코가 지정해주신 세계자연문화유산이라는 섬에서 미래를 꿈꾸던 작은 소년은 오늘 이렇게 유네스코 본부에 섰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우지는 ‘긍정’의 힘을 이야기했다. 그는 “세븐틴은 데뷔 9년 차에도 팬이 늘고 성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런 성공을 처음부터 기대할 수 있었던 건 아니었다. 오히려 ‘쟤들은 실패할 거야’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좌절하지 않았다”면서 “좌절하기엔 너무 젊었고, 꿈에 대한 열정도 조금도 식지 않았다. 우리에겐 따뜻한 마음을 지닌 동료,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소중한 멤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세븐틴은 연설 후 ‘월드’ ‘달링’ ‘헤드라이너’ ‘음악의 신’ ‘같이 가요’ 등 5곡을 열창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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