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지지 않겠다” 남자배구 이끌 ‘1999년생’들의 경쟁 시너지

입력 2023-12-14 16: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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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임성진·우리카드 김지한·대한항공 임동혁(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되고 있다.”

1999년생 선수들은 한국남자배구를 이끌 세대로 꼽힌다. 면면부터 화려하다. 각 팀의 에이스로 거듭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임성진(한국전력), 김지한(우리카드)과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임동혁(대한항공)을 비롯해 미들블로커(센터) 이상현(우리카드), 리베로 박경민(현대캐피탈) 등 포지션별 기대주가 많은 세대다. 이들은 7월 대만에서 펼쳐진 제4회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저컵 엔트리에도 함께 포함됐다.

이들은 ‘도드람 2023~2024 V리그’에서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임성진이 두드러진다. 2라운드 공격종합(공격성공률 61.60%) 1위에 오른 그는 생애 첫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임성진은 “지난 시즌보다 좀더 거침없이 뛰게 됐다”며 “안 되는 것보다 잘 되는 것만 생각하다 보니 올 시즌에는 배구가 잘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올 시즌 우리카드 팀 내 공격종합(51.47%)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지한은 “(임)성진이는 나와 친한 친구이자 포지션이 같은 선수”라며 “2라운드 MVP에 오른 모습을 보니 ‘3라운드에는 내가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다른 팀이어도 라이벌, 경쟁관계 속에서 좋은 자극이 되고 있다. 성진이에게 지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른 동갑내기 친구들보다 3시즌 빠른 2017~2018시즌 프로무대를 밟은 임동혁은 올 시즌 한층 막강해진 공격력으로 자신이 왜 대표팀에서도 귀한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인선수 링컨이 허리 통증으로 전열을 이탈하면서 그에게 쏠리는 공격 비중이 컸는데도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는 모습이다. 올 시즌 남자부 공격종합(58.24%) 1위를 달리고 있다. 아흐메드(현대캐피탈·54.97%), 비예나(KB손해보험·53.44%), 타이스(한국전력·53.41%) 등 외국인선수들도 그의 뒤를 쫓고 있다.

이들의 동반성장은 최근 국제무대에서 고전 중인 한국배구에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일이다. 이상현은 “대표팀에 가서 (1999년생) 친구들과 좀더 친해질 수 있었다”며 “친구들 중에선 미들블로커가 나 혼자뿐인데, 서로 각 포지션을 대표하는 선수가 된다면 정말 좋겠다. 나도 내 포지션을 대표하는 선수가 돼서 정말 꿀리지 않는, 잘하는 선수로 발전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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