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배구’에서 웃고 싶다고? 그렇다면 세터들에 주목해!

입력 2024-03-27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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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챔피언 결정전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세터싸움이다. 흥국생명 이원정, 현대건설 김다인, 대한항공 한선수, OK금융그룹 곽명우(왼쪽부터)의 어깨가 무겁다. 스포츠동아DB

세터싸움에서 웃는 자가 마지막에 웃을 수 있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은 남자부 대한항공-OK금융그룹, 여자부 현대건설-흥국생명의 대결로 정해졌다. 이들 모두 챔피언 결정전까지 오른 저력과 전력을 갖추고 있어 흥미진진한 싸움이 기대된다.

챔피언 결정전의 화두는 단연 세터싸움이다. ‘배구는 세터놀음’이라는 말처럼 올 시즌 ‘봄배구’에서도 세터싸움에서 이긴 팀들이 모두 웃었다. 특히 러닝세트(블로커가 1명 이하인 곳으로 토스) 성공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남녀부 모두 러닝세트 성공률이 승패와 직결된 만큼 세터들의 영리한 분배와 정확한 토스가 필수다.

OK금융그룹은 세터 곽명우를 앞세워 현대캐피탈과 준플레이오프(준PO·단판), 우리카드와 PO(3전2선승제) 1·2차전에서 내리 웃었다. OK금융그룹의 러닝세트 성공률은 준PO 60.00%, PO 67.85%로 각각 현대캐피탈(50.00%), 우리카드(58.20%)보다 높았다. 곽명우의 활약이 팀을 챔피언 결정전으로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흥국생명도 PO에서 정관장을 따돌렸다. 흥국생명은 PO 1~3차전에 이원정~김다솔~박혜진을 고루 기용했는데, 이들이 러닝세트 성공률 49.33%를 합작한 덕분에 염혜선이 고군분투한 정관장(46.87%)을 2승1패로 제칠 수 있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세터싸움이 관심사다. OK금융그룹, 흥국생명 모두 대한항공, 현대건설보다 세터진이 약하다. OK금융그룹은 올 시즌 정규리그 대한항공과 상대전적에서 2승4패로 열세였는데, 맞대결 시 러닝세트 성공률 또한 54.60%-66.08%로 크게 뒤졌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에 4승2패로 앞섰지만, 러닝세트 성공률만큼은 35.81%-39.69%로 밀렸다.

러닝세트 횟수도 마찬가지였다. OK금융그룹(131회)과 흥국생명(148회)은 맞대결 러닝세트 횟수에서 대한항공(230회)과 현대건설(198회)보다 현격하게 뒤졌다. ‘업셋’을 위해선 세터싸움부터 이겨야 한다.

권재민 스포츠동아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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