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나와야” 135m 대포로 응답한 오스틴…LG는 14년만의 ‘선발 전원 멀티히트’ 진기록

입력 2024-03-28 2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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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3회말 2사 2루 LG 오스틴이 좌월 투런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아 홈인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LG 트윈스 타선이 대폭발했다.

LG는 28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 18-1로 이겼다. 전날은 연장 12회 2-2 무승부에 그쳤지만, 26일 4-3 승리를 포함해 올 시즌 첫 위닝 시리즈를 작성했다.

공격력이 대단했다. LG 타선은 이날 장단 25안타를 터트렸다. 구단 역대 한 경기 최다안타 타이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09년 5월 15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전에서 세웠다.

여기에 진기록까지 만들었다. LG는 선발 전원 안타는 물론 6회말 1사 2루서 신민재의 좌전안타로 ‘선발 전원 멀티히트’까지 달성했다. 이 기록은 2010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5월 1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14년 만에 나왔다.

경기는 염경엽 LG 감독이 바라는 대로 흘러갔다. 이날 염 감독은 “장타가 좀 나와야 할 것 같다”고 바랐다. LG 타선은 리그 최정상급 화력을 갖췄다고 평가받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3게임에서 터트린 팀 홈런은 1개에 불과했다.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은 마치 염 감독의 말을 들은 듯 대표를 쏘아 올렸다. 오스틴은 2-0으로 앞선 3회말 2사 2루서 좌월 2점홈런을 날렸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비거리가 135m에 이르는 초대형 아치였다. 발사각(32.7도)이 꽤 높았지만, 빠른 타구속도(시속 177.6㎞·구단 측정치)가 이를 상쇄했다.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18-1 대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기록한 LG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끝이 아니었다. 오스틴이 장타를 터트리자, 이번에는 문보경(6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이 나섰다. 문보경은 9-0으로 앞선 6회말 1사 1·2루서 우월 3점홈런을 날렸다. 개막 2연전에서 홈런 생산에 애를 먹다가 26일 홈런타자가 아닌 홍창기(2023년·1홈런)가 아치를 그린 게 전부였는데, 이틀 만에 홈런 2개를 추가했다.

마운드의 활약도 뛰어났다. 선발투수 손주영은 6이닝 무실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며 시즌 첫 승을 챙겼다. 김유영~윤호솔(이상 1이닝 무실점) 또한 향후 불펜에서 활약할 수 있음을 알렸다. 최동환(1이닝 1안타 1볼넷 1실점)이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고 흔들렸지만, 이미 점수차가 커 부담 없이 던질 수 있는 환경이었다.

잠실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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