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2번째 ‘서울 더비’는 FC서울의 승리…‘오스마르 더비’는 끝내 무산 [현장리뷰]

입력 2024-04-17 21: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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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목동종합경기장 목동주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3라운드 서울 이랜드와 FC서울의 경기에서 FC서울 황현수가 선제골을 성공시킨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목동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리그1 FC서울이 3년 만에 다시 성사된 2번째 ‘서울 더비’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FC서울은 17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3라운드(24강) 원정경기에서 K리그2 서울 이랜드를 1-0으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3년 전 두 팀의 첫 맞대결에선 서울 이랜드가 웃었다. 2021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A컵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레안드로(현 대전하나시티즌)의 결승골로 FC서울을 1-0으로 꺾은 바 있다. 2번째 대결을 앞두고 서울 이랜드가 오랫동안 FC서울을 두렵게 할 ‘징크스’를 만들 수 있을지, FC서울이 설욕할 수 있을지 일찌감치 이목이 집중됐다.

두 팀을 오간 ‘오스마르 더비’ 또한 관심을 모았다. 스페인 출신으로 2014년 FC서울에 입단해 K리그1 282경기를 소화한 그는 지난해를 끝으로 서울 이랜드로 이적했다. 올해 36세의 그는 올 시즌 K리그2 5경기에서 1골을 기록하며 여전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기대를 모은 ‘오스마르 더비’는 무산됐다. 오스마르는 6일 김포FC와 K리그2 홈 5라운드(1-1 무)에서 햄스트링을 다쳤다. 상태가 호전되는 듯했지만, FC서울전을 앞둔 훈련 도중 부상이 재발해 이날 명단에서 제외됐다. 오스마르는 관중석에 앉아 친정팀과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에 앞서 서울 이랜드 김도균 감독은 “오스마르가 FC서울전을 정말 뛰고 싶어 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주말 리그 경기까지 출전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축 수비수 오스마르가 빠진 상황임에도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 모두 전술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하지만 오스마르의 공백은 결과적으로 서울 이랜드에 큰 손실이었다. 서울 이랜드는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후반 18분 FC서울 황현수에게 헤더골을 내줬다. 192㎝의 장신 오스마르의 제공권과 안정된 수비력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오스마르 없이도 고군분투를 다짐했던 김 감독도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목동 |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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