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라인업+집중 수비’ 김기동의 결단이 3연패 끊었다!

입력 2024-05-01 16: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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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김기동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이 3연패를 끊고 반등의 시동을 걸었다.

서울은 4월 3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김신진(전반 43분)~기성용(후반 20분)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3연패를 포함해 1무3패로 주춤했던 서울은 대전하나의 4연승을 가로막으며 5경기 만에 승점 3을 획득해 3승3무4패, 승점 12로 중위권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 한층 더 빡빡하고 치열할 5월 일정을 앞두고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벤치의 과감한 결단이 상응하는 결과를 불러왔다. 연패를 끊기 위한 김기동 서울 감독의 선택은 큰 폭의 로테이션이었다. 좋지 않은 성적에 몸과 마음이 지친 일부 주축들을 빼고 김신진, 강성진, 이태석, 황도윤, 백종범 등 어린 선수들을 대거 선발로 기용했다. 또 외인 트리오(일류첸코~팔로세비치~윌리안)도 벤치에 대기시켰다.

예상을 깬 대담한 라인업에 수원FC가 혼란에 빠졌다. 최근 3연승으로 기세등등하던 김은중 감독의 홈팀은 적잖이 당황했다. 결국 전반전 막판 서울의 젊은 피들이 결승골을 합작했다. 김신진의 헤더골은 박동진의 헤더 어시스트로 나왔으나, 그 전에 강성진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있었다.

서울은 경기 패턴도 바꿨다. 3연패 기간 무려 10골이나 허용했던 서울은 전방에 집중하는 대신 뒷문부터 단단히 걸어 잠그는 전략을 꺼냈다. 김기동 감독은 빠르고 높은 리듬의 축구를 강조하나,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여기에 이미지 트레이닝도 준비했다. 서울 코칭스태프는 수원FC전을 위한 선수단 미팅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를 다투고 있는 아스널의 수비 장면을 담은 편집 영상을 보여주며 무실점 축구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치밀한 준비가 통했다. 중앙수비수 박성훈과 왼쪽 풀백 이태석은 후방을 잘 봉쇄했고, 골키퍼 백종범도 수차례 선방했다. 수원FC는 63대37(%)에 이르는 압도적 점유율과 많은 경기시간(44분·서울 26분)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물샐 틈 없는 수비에 막혔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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