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기만한 뻔뻔한 거짓말에…“김호중법 제정하라” 분노 폭발

입력 2024-05-2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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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호중이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후 10일 만에 사실을 인정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그를 향한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사진제공|김호중 팬카페

음주 사고→뺑소니→범인 은닉→증거인멸→위증까지

자중은 커녕 공연 강행…상식밖 행보에 비난 빗발
팬들 환불 요청에 “위약금 뗀다” 오만함에 더 분통
“김호중법 제정하라!”

음주운전 사고 뒤 뺑소니, 범인 도피 은닉 및 교사, 증거인멸 위조 및 교사, 위증 등 이 모든 추악한 혐의점이 오직 한 사건에 집중돼 있다. 술잔만 입술에 적셨다며 며칠을 버티다 결국 음주운전을 시인한 가수 ‘김호중 파문’이다.

뺑소니, 운전자 바꿔치기, 대리 자수 시도, 도피 및 은닉 기도, 심지어 발뺌까지 ‘막장 드라마의 모든 클리셰’를 현실에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김호중 논란을 두고 대중은 개탄을 넘어 강한 분노마저 표출하고 있다. 특히 기만은 더는 좌시할 수 없는 ‘엄벌백계’ 사안임을 강조하며 일부에선 이를 계기로 ‘김호중법을 제정해야 한다’ 성토하고 나선 상태다.

공교롭게도 김호중이 음주운전을 했다고 ‘심야 자백’한 다음 날인 20일 대검찰청은 전국 일선 검찰청에 조직적이면서 계획적인 허위 진술, 진상 은폐를 위한 허위진술 교사 및 종용, 증거 조작 인멸 또는 폐기, 위증 등에 대해 엄정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현행법상 ‘가능한’ 관련 처벌규정을 적극적으로 적용하라는 게 요지다.

심야 반성문을 쓴 지 반나절 만에 김호중은 ‘출국금지’에 처하게도 됐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20일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김호중과 소속사 관계자 등 4인에 대한 출국금지를 신청했고, 법무부는 이를 승인했다.

출국금지 대상은 사건 당사자인 김호중을 포함해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 사고 당일 김호중을 대신해 운전을 했다고 허위 자백한 매니저, 사고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소속사 간부 등이다.

한편 연예계는 물론 사회 전반을 뒤흔드는 큰 충격 속에서도 자중은커녕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예정대로 콘서트를 진행 중인 ‘역대급 행보’ 또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소속사를 통해 음주운전에 대한 공개 사과를 전한 당일까지도 김호중은 경남 창원에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무대에 섰으며, 당장 사나흘 앞으로 다가온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공연 역시 강행한다.

‘설마’하며 마음 졸였던 팬덤도 이젠 싸늘하게 돌아서고 있다. 이 와중에도 무대에 선다면 ‘무관중’으로 대응하겠단 각오를 내비치듯, 예매 입장권에 대한 환불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게 그 예다.

믿었던 김호중의 기망으로 졸지에 길 잃은 ‘환불 원정대’가 된 것도 기가 찰 노릇인데, 팬덤은 임박한 공연을 취소하겠다면 ‘규정상 위약금 떼고 가시라’는 ‘오만한 원칙론’에 분통마저 삼키고 있다.

김호중은 9일 밤 11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에 지나가던 택시를 들이박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허민녕 스포츠동아 기자 mign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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