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결방에항의쇄도,‘천추태후’의상공급차질비상,‘최강칠우’시청률3.6%상승
‘각본 없는 드라마’ 2008 베이징 올림픽으로 인해 방송3사 드라마들이 매일 웃고 울고 있다. 올림픽 특집과 경기 중계로 인해 드라마 편성이 들쭉날쭉하면서 기존 시청률 판도에 변화가 생긴 것.
12일 KBS 2TV ‘최강칠우’는 뜻밖의 ‘올림픽 특수’를 봤다. 같은 시간대 방송하는 경쟁 드라마가 모두 올림픽 중계와 특집으로 결방한 것. 이날 ‘최강칠우’는 TNS미디어코리아 조사에서 13.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날인 11일 타사 드라마들이 정상적으로 방송됐을 때와 비교해 3.6%포인트나 상승했다.
SBS ‘식객’은 12일 사전 방송 고지 없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지만 올린 채 결방해 거센 항의를 받았다. 하지만 드라마 제작진들은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늦어지는 대본 때문에 남은 3주 동안 5회분을 촬영해야 하는 빡빡한 일정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KBS 2TV ‘대왕 세종’ 후속작 ‘천추태후’는 올림픽으로 인해 의상 공급 등의 제작 준비에 차질을 빚어 비상이 걸렸다. 11월 방송 예정으로 늦어도 8월 초엔 촬영이 들어가야 하지만 이런 저런 사고가 겹치면서 ‘대왕세종’ 5회 연장에도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결국 KBS는 ‘천추태후’에 앞서 4부작 드라마 ‘경숙이, 경숙 아버지’(가제)를 긴급 편성했다.
한편 ‘미드’팬들은 요즘 올림픽에 울상이다. 매주 일요일 밤 두 편 연속 방영하는 MBC ‘CSI 과학수사대’ 시즌8의 경우 당초 한편 방송으로 축소 편성할 예정이었으나, 한국대 이탈리아와의 축구 중계로 방송 시간이 밀린 ‘뉴스데스크’와 올림픽 하이라이트 ‘니하오 베이징’으로 인해 결방되고 말았다.
‘CSI 과학수사대’는 17일에도 한 편만 방송될 예정이지만 편성관계자에 따르면 이 역시 올림픽 특집으로 인해 결방될 가능성이 높다. KBS 2TV ‘로스트’ 시즌4도 마찬가지. 지난 주 한 회 결방에 이어 17일에는 올림픽 하이라이트 ‘베이징 리포트’와 여름 특선 영화 ‘스파이더맨’으로 인해 역시 결방될 예정이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