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가만드는’프로슈머방송뜬다

입력 2008-11-25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


‘아!아! 뉴...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NG도 괜찮고, 어색해도 좋다. 남들이 만든 방송 콘텐츠를 즐기는데 만족하던 시청자들이 직접 마이크를 들고 카메라 앞에 서고 있다. 지상파TV에 일반 시청자들이 직접 출연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뉴스를 소개하는 ‘프로슈머(Prosumer) 프로그램’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프로슈머는 프로듀서(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 소비자면서 제품 생산에 기여한다는 의미다. SBS ‘인터뷰 게임’과 가을 개편 때 신설된 KBS 2TV ‘국민소통 버라이어티 뉴스왕’(이하 ‘뉴스왕’)은 대표적인 프로슈머 방송이다. ‘인터뷰 게임’은 가족과 이웃의 소통을 주제로 보통 사람들의 ‘직접 인터뷰’라는 포맷을 도입했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엄마가 열 살 딸을 인터뷰하며 추억을 만들어 주려는 이야기, 아버지의 두 여자를 인터뷰하면서 이혼하지 않았던 아버지를 이해해가는 아들의 사연 등 삶의 생생한 이야기들이 ‘인터뷰 게임’의 매력이다. ‘뉴스왕’은 시청자가 직접 일일 앵커로 출연해 자기 주변의 뉴스를 소개하는 콘셉트이다. 시청자가 뉴스 소비자가 아닌 뉴스 생산자로 나선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형식이다. 19일 첫 방송에는 거만한 반달곰 이야기와 매일 뒤집어지는 이상한 회사, 파란 창공에서 결혼식을 올린 특이한 부부, 누워서 절하는 소나무 등의 소식을 앵커석에 어색하게 앉은 일반인 출연자가 소개했다. ‘뉴스를 알려드리겠습니다’로 시작하는 오프닝만 30분 이상 찍었다는 출연자의 NG 이야기도 뜻밖의 웃음 코드가 됐다. ‘인터뷰 게임’ 시청자는 “기자나 PD 등 제3자의 개입이 없기에 솔직한 얘기를 털어놓아 진정성이 묻어난다”고 평가했고, ‘뉴스왕’ 시청자는 “누구나 앵커가 될 수 있다는 콘셉트가 신선하고, 다양한 우리 일상이 뉴스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친근감있다”고 호평하고 있다. ‘인터뷰 게임’ 제작진은 “방송 아마추어인 일반인들이 제작에 참여하다보니 질적인 부분이 아쉽고 제작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면서도 “소비자가 직접 자기 이야기를 전해 공감대를 유발하고 개개인의 다양한 삶 자체가 새 소재 발굴에서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