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생전 고인의 남긴 휴대전화 통화기록을 확보하고 ‘갈등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경찰서 오지용 형사과장은 16일 오전 11시 중간 수사보고를 통해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파악 중인데 갈등관계가 있었다”고 말한 뒤 갈등을 벌인 대상자를 묻는 질문에는 “수사단계”라고 말을 아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장자연이 남긴 문건 외에 또 다른 문서가 있는 지의 여부를 수사하는 한편 문건의 진위 여부를 밝히기 위해 1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고인의 필적 감정을 의뢰할 계획이다. 또 휴대전화 등 통신수사를 위한 영장을 발부받아 장자연과 주변 인물들에 대한 통화내역 조사와 이메일 수사를 함께 진행할 방침이다.
[16일 경찰 수사보고 일문일답]
● 유족에 대해 15일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자택에서 조사를 벌였다. 유족은 12일 오후 6시 경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서 만나 유 모 씨(문건을 갖고 있던 연예관계자)로부터 문건 14~16매를 받아 소각했다고 진술했다. 소각한 문건이 원본이 아닌 것 같았지만 유 씨가 다시 가져가려고 해서 받아서 소각했다고 말했다.
● 유족은 소각한 문건이 KBS가 보도한 문서와 내용은 비슷하지만 일부 형식이 달라 또 다른 문건이 더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유족은 어떠한 이유에서 이런 문건을 작성하게 됐는지, 어떤 경로를 통해 유출된 것인지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 15일, 유족과 유 씨가 함께 태워서 없앴다는 문건의 소각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소각장소(봉은사)에서 재를 수거해 16일 잉크와 인주 성분이 남아있는지를 감식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할 계획이다.
● 휴대전화 등 통신 수사를 위해 영장을 발부받았다. 고인 및 관련자에 대한 통화내역과 이메일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해당업체에 대한 영장을 발부받아 16일 집행할 계획이다.
● 고인의 집에서 압수한 수첩 등을 확인했지만 자살 등에 대한 자료는 발견하지 못했다. 압수한 컴퓨터 12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특정 자료를 확인치 못했고 삭제된 자료는 복구하고 있다.
● 고인이 휴대전화 녹음 내용을 현재 분석 중이나 내용은 보완상 말할 수 없다.
● KBS가 입수해 보도한 문건과 같은 문건이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를 보도한 언론사 3곳에 문건 제출을 요구할 예정이다. 유족이 유출 경로를 궁금해 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문건을 공개한 만큼 수사를 적극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다.
● 16일에는 압수물에 대해 계속 분석하고 문건 필적이 고인과 동일한지 필적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할 계획이다. 관계인의 수사를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다.
● 유족은 문건의 필적에 대해 뭐라고 했나? 필적이 똑 같지 않지만 비슷하다고 이야기했다.
● 경찰이 입수한 문건은 원본인가? 유족이 문건의 원본으로 생각하고 태웠다고 했는데 원본인지 사본인지 확실치 않아 원본 유무를 파악하고 있다.
●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파악 중인데 자살과의 관련성이 있는 내역이 있나? 갈등관계가 있었다.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 관계인과 문건에서 언급된 인물에 대한 수사계획은? 관계인 수사가 마무리 된 뒤 검토할 계획이다.
● 문건에 거론된 인물들의 실명 확인이 가능한 단계인가? 각 언론사에 문건 제출을 요구한 이유가 이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 장자연의 소속사 대표 김 씨의 소환 계획은? 노력하고 있지만 우리와 연결이 안 되고 있다. 연결이 한 차례도 안됐다.
분당(경기)|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