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짓고 있는 무심한 표정 뒤에 숨어있는 위트를 발견한 건 장기하의 음악을 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다. 진지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장기하는 순간 순간 유머감각을 발휘하며 대화를 유쾌하게 이끌었다.
“어느 상대와 나누어도 대화는 늘 흥미롭다”는 그의 말처럼 자신의 음악관을 전달하는 일에서도 당당했고 때문에 더욱 돋보이는 사람이 바로 장기하다.
데뷔 후 숱한 인터뷰를 해왔고 그 인터뷰를 위해 손에 꼽을 수도 없을 만큼 사진 촬영을 했지만 ‘기자’와 사진을 같이 찍어보기는 처음이라는 장기하.
한 번도 해보지 못했을 각종(?) 포즈를 요구하는데도 모든 장면을 앞장서 소화한 그는 ‘끼’로 똘똘 뭉친 진정한 ‘예인’이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