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려원,은둔형외톨이는뚱보?지레짐작!

입력 2009-04-11 11: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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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정려원(28)이 독하게 다이어트 했다. 자신이 맡은 배역에 충실하기 위해서다. 정려원은 5월14일 개봉하는 영화 ‘김씨 표류기’에서 은둔형 외톨이인 ‘여자 김씨’를 연기한다. 좁은 방안에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운둔형 외톨이라고 해서 꼭 뚱뚱한 캐릭터는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오히려 예민하고 날카로운 성격을 갖고 있을 거라는 판단으로 살을 빼기 위해 노력했다.” 특별한 다이어트 비법은 없다. 원래 마른 체질이라 연기에 몰두했을 뿐이다. “극중 맡은 인물이 은둔형 외톨이지만 소식을 하고 규칙적으로 생활한다. 작정하고 살을 빼야겠다고 생각했으면 아마 못 뺐을 것 같다. 연기에 몰입할 때 배고픔을 느끼지 못했다. 촬영을 끝내고나서야 살이 붙기 시작했다.” 힘든 점도 있었다. 운둔형 외톨이를 연출하고자 좁은 세트에서 홀로 연기했다. 분장도 하지 않은 채 허름한 옷을 걸치고 마음을 닫은 여자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려고 애썼다. “좁은 세트에서 촬영하느라 연기가 힘들었지만 오히려 나중에는 상상력이 풍부해졌다.” 연기를 하면서 자신과 캐릭터 간 닮은 구석도 찾아냈다. 배역에 애착이 유독 강해진 이유다. “혼자 지낸 지 오래됐기 때문에 공감 가는 부분도 많고, 비슷한 점도 있었다. 영화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나와 딱 맞는 캐릭터라 생각했다.” 상대역 정재영(39)을 최고의 파트너로 꼽았다. 그동안 함께 호흡한 배우들 가운데 유일하게 친해졌다. 정재영은 구조조정과 대출 빚, 미련 없이 자신을 떠나버린 여자친구 때문에 자살을 기도했지만 실패한 ‘남자 김씨’로 나온다. “정재영 선배와 함께 촬영하는 장면은 적었지만 힘들어 할 때마다 편하게 대해줘 무척 고맙다. 정재영 선배의 이해심은 끝이 없는 것 같다. 사실 남자배우랑 친해져 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시 만날 기회가 온다면 또다시 호흡을 맞추고 싶다.” 정재영도 “나는 여배우 복이 정말 많다”고 화답했다. 그동안 영화 ‘아는 여자’에서 이나영(30), ‘웰컴 투 동막골’에서 강혜정(27), ‘나의 결혼 원정기’에서 수애(29)를 상대했다. 영화에 자신감도 드러냈다.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이렇게 좋은 영화가 어떻게 내게 왔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재미있는 영화다. 우리 영화와 같은 날 개봉하는 할리우드 영화 천사와악마에 출연하는 톰 행크스와 경쟁하게 됐다”며 웃었다. ‘김씨 표류기’는 스스로 죽으려다 한강 밤섬에 표류하는 남자 김씨 정재영, 혼자만의 공간에서 그를 지켜보는 여자 김씨 정려원의 도심 표류기다.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로 데뷔한 이해준(36)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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