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CEO에게듣는다]김학원대한택견연맹회장“택견대중화, TV중계부활올인”

입력 2009-04-15 22: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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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택견연맹은 2008년 12월, 김학원(62) 법무법인 아시아 대표변호사를 제6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김 회장은 택견인들의 전폭적인 지지속에 2월, 취임식을 가졌다. 택견은 1983년, 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된 전통무술로, 동호인 수만 130만 명이 넘는다. 하지만 전통무술이라는 꼬리표는 도리어 실(失)로 작용하기도 했다. 국제대회종목이 아닌 탓에 아직 전국대회정식종목으로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김 회장은 택견의 전국체전 정식종목채택과 대중화·세계화 등 굵직한 과제들을 안고, 4년 임기를 시작했다. ○소문난 스포츠광에서 택견연맹 회장으로 김 회장은 서울지방법원 판사로 재직하던 1994년,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15-17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자민련 대표를 역임한 거물 정치인 출신이다. 체육계와의 인연은 국회의원 시절 시작됐다. “국회법사위에서 체육단체 간 법정문제들을 다뤘고, 국회월드컵특위에서는 위원장으로 활동했습니다. 월드컵 준비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는데,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큰 보람을 느꼈지요. 체육을 통해 온 국민이 하나가 되지 않았습니까?” 김 회장은 체육행정가이기 이전에 소문난 스포츠광이었다. 서울대 법대 재학시절, 단과대별 체육대회에서 단거리·씨름 등에서 5관왕을 차지한 경력도 갖고 있다. 골프실력도 수준급. 전통무예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던 차에, 택견과 인연을 맺었다. 김 회장은 “정치인 출신이 자리욕심에 회장한다는 이야기는 듣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TV중계와 전국체전 정식종목 채택에 사활 회장 추대 이후 곧바로 업무파악에 들어갔다. 동호인과 비동호인 사이에 간극이 너무 컸다. 우선, 택견을 대중화시키는 작업에 착수했다. 모 케이블 채널을 통해 2006년부터 2년간 택견 대회가 1주일에 50분씩 녹화중계가 됐지만, 현재는 중계편성이 없다. 김 회장은 “택견과 국민들의 접촉면을 늘리기 위해 TV중계를 부활시키는데 사활을 걸겠다”고 밝혔다. 전국체전 정식종목 채택도 주요과제. 전국체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이 돼야 시도체육회에서 팀 창단이 가속화되고, 직업 선수층이 두꺼워진다. 여자레슬링이 비슷한 경우다. 시도체육회에 전국체전은 올림픽보다 더 중요한 행사다. 전국체전 성적으로 한해 농사를 평가하기 때문이다. 체육 관련 예산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전국체전 메달집계에도 포함되지 않는 종목에 투자가 이루어질 리는 만무하다. 현재 택견은 전국체전 동호인 종목. 김 회장은 “올 해, 시범종목으로 채택되도록 한 뒤 정식종목 전환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택견의 세계화는 민족혼을 되살리는 일 김 회장이 특히 역점을 두는 부분은 택견의 문화상품화·세계화다. 문화상품화는 연극과 뮤지컬, 영화 등에 택견 장면을 삽입해, 택견을 보다 친숙하게 만드는 작업. 이미 연극 아리랑과 뮤지컬 명성왕후, 광개토대왕 등에서 택견을 무대예술로 승화시켰다. 택견에 예술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새로운 작업이었다. 상품화가 된다는 것은 언제든 수출의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뜻이다. 우리 공연예술이 수출됨과 동시에 택견 역시 외국인들에게 선을 보인다. 택견연맹 윤종원 사무국장은 “택견연맹은 이미 96년부터 해외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 캐나다 4개 도시 및 미국 3개 도시 순회공연(96년)을 시작으로 몽골, 일본(97년), 멕시코, 프랑스(99년), 영국, 벨기에(2002년), 스위스(2003년)까지 해외공연의 영역을 넓혔다. 현재 일본, 중국, 미국, 캐나다 등 10여 개 국에 지부가 있다. 김 회장은 “지부를 더 늘리고, 국제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한말에는 온 민족이 택견을 즐겼습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때 택견이 말살됐어요. 택견을 대중화·세계화시키는 것은 민족혼을 되살리는 일입니다.” 그래서 김 회장은 월드컵 특위위원장 시절처럼, “막중한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김학원 대한택견연맹 회장은 ○생년월일 : 1947년 10월15일 ○경력 : 1983년 제25회 사법시험 합격 1986-88년 수원지방법원 판사 1990-94년 서울지방법원 북부지원 판사 1996-2000년 제15대 신한국당 국회의원 2001년 국회 월드컵지원특위 위원장 2000-2004년 제16대 자민련 국회의원 2004-2006년 자민련대표 2004-2006년 제17대 자민련 국회의원 2006-2008년 17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2006년- 한나라당 최고위원 2009년 대한택견연맹회장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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