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게 있나”-“존재감 엄청나” 돌아온 캡틴 문성민 향한 환영

입력 2019-12-06 11: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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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2019-2020 도드람 V리그’ 수원 한국전력과 천안 현대캐피탈의 경기가 열렸다.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한국전력 블로커를 피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수원|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제가 뭐 말할 게 있나요.”

5일 수원 한국전력전 ‘셧아웃’ 완승 이후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43)은 ‘캡틴’ 문성민(33)의 복귀를 이렇게 환영했다. ‘주포’ 다우디 오켈로(24) 역시 한국 배구의 간판 문성민에 대한 예우를 보냈다. 코트 안팎에서 유·무형의 가치를 뽐내는 문성민의 힘이다.

문성민은 11월 8일 한국전력과 맞대결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고 남은 2라운드 경기에서 뛰지 못했다. 스스로는 “그리 심각하진 않았다”고 했지만 과거 수술 부위였기 때문에 구단에서는 예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개막 직후부터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해온 현대캐피탈은 문성민마저 이탈하며 활로를 뚫지 못했다. 아직 완벽히 회복되지 않았음에도 문성민이 복귀 시계를 스스로 재촉한 이유다.

1일 대한항공전에 복귀했지만 팀이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1~2세트를 내리 내줬지만 이후 두 세트를 따내며 승점 1을 얻은 데 만족해야 했다. 당시 최 감독은 “문성민 덕분에 승점 1을 따냈다”고 한 바 있다. 그리고 문성민은 5일 한국전력전에서 8득점으로 제 역할을 해냈다. 매 세트마다 중반까지는 엎치락뒤치락 승부가 이어졌지만 고비마다 문성민의 서브 에이스가 터지며 승부의 균형추를 무너뜨렸다. 경기 후 최 감독은 “배구 실력뿐 아니라 리더로서도 팀을 장학하는 능력이 있다. 굳이 내가 뭘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아는 부분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문성민은 “외인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나까지 빠지게 돼 미안함이 컸다. 선수들이 (신)영석이를 필두로 잘 버텨줬다고 생각한다”며 “다우디가 합류하면서 좋은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고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다우디는 “문성민의 존재감에 대해서 많이 들었다. 대한항공전과 한국전력전 2경기만 호흡을 맞췄음에도 팀에 불어넣는 효과를 체감했다”며 “문성민이 빨리 돌아와 다행이고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한국전력전 승리로 4위에 올라섰지만 ‘디펜딩챔피언’에 어울리는 순위는 아니다. 하지만 사실상 외인 없이 1~2라운드를 치렀기 때문에 다우디 합류 이후부터는 대도약도 꿈은 아니다. 실제로 다우디가 가세하고 문성민이 돌아오면서 짜임새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그동안 과부하에 시달렸던 전광인까지 회복된다면 국가대표 공격 라인을 다시 갖추게 된다. 문성민 역시 “선수들이랑 많은 대화를 하면서 서로를 믿는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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