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믿고 달려왔던 길이 전부 틀렸나”, 명대사3 (위기의 X)

입력 2022-09-20 16: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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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위기의 X’((연출 김정훈, 극본 곽경윤)가 정주행을 부른다.
‘위기의 X’는 인생 하락장에 빠진 ‘a저씨’(권상우 분)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생존기부터 스타트업 도전기까지, 현실적인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 오랜만에 만나는 현실 격공 코미디다. ‘a저씨’를 비롯한 ‘위기의 X’ 속 인물들은 마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듯한,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캐릭터들. 이들을 둘러싼 현실적인 문제와 고민은 보는 재미를 더한다. 이에 제작진은 현실 고증 명대사를 정리했다.

●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인생 ‘현타’(현실자각 타임)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일할 곳도 살 곳도 다 사라지는구나” (1회)

제작진에 따르면 ‘a저씨’의 인생은 권고사직 이후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명문대 출신 대기업 차장으로 엘리트 인생이라 자부했던 만큼, 충격은 곱절로 다가왔다. 그러나 권고사직은 인생 하락장의 시작이었다. 타이밍도 좋게 전세금은 오르고 집값도 폭등했다. 스트레스 때문일지 신체 노화도 찾아왔다. ‘a저씨’는 피할 수 없는 ‘현타’ 콤보를 맞았다.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일할 곳도 살 곳도 다 사라지는구나”라는 뼈아픈 한 마디는 그의 현실을 압축해 주는 대사였다.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감정이기에 시청자들은 ‘a저씨’의 상황에 몰입할 수 있었다.









● 뼈 때리는 현실 자각
“내가 믿고 달려왔던 길들이 전부 틀렸던 걸까?” (2회)

집도 직장도 잃고, 하루아침에 벼락거지 신세가 된 ‘a저씨’는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현실을 자각했다. 적금과 예금으로 버티며 주택청약에 매달리던 그와 달리 주식, 가상화폐, 부동산에 투자한 친구들은 저마다 재산을 몇 배씩 불려 나가고 있었던 것. 이에 ‘a저씨’는 “그동안 내 뒤에 한참 처져있다고 생각했던 친구들이 다들 저 앞에 달리고 있었다. 내가 믿고 달려왔던 길들이 전부 틀렸던 걸까?”라며 씁쓸함을 내비쳤다. 삶에는 정답이 없고, ‘a저씨’는 성실하게 하루하루 살아왔지만 친구들과 그의 삶이 도착한 지점은 판이했다. 그가 느낀 열패감은 경쟁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감정이었다. 잘못 살아온 것이 아니기에 더욱더 답을 찾기 어려운 그의 질문은 격한 현실 공감을 남겼다.


● 하락장 인생에서 버틸 수 있는 힘! 무조건 내편, 영혼의 동반자
“힘들 때 위로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은 역시 같은 배를 타고 있는 사람 뿐이다” (5회)

퇴직 후 자동차 디테일링 스타트업에 취업한 ‘a저씨’는 여전히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열정과 아이디어는 넘치지만 실전 경험이 부족한 청춘들 틈에서 ‘a저씨’는 고군분투 중이었다. 이제 막 성과를 내려던 찰나에 터진 사고는 그를 더욱더 버겁게 했다. 결국 권고사직을 당했던 전 회사까지 찾아가 고개를 숙이게 된 ‘a저씨’. 덕분에 기회를 잡았지만, 기다림의 시간은 그것 대로 부담이었다. 이런 ‘a저씨’에게 힘이 되어주는 이는 오직 한 사람뿐이었다. 언제나 그의 편이 되어주는 아내 미진(임세미 분)이 있기에, ‘a저씨’는 하락장의 인생에서도 버텨낼 수 있었다. “힘들 때 위로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은 역시 같은 배를 타고 있는 사람뿐이다”라는 그의 말은 두 사람의 끈끈한 관계를 보여주었다. 영혼의 동반자인 그들은 서로에게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며 앞으로 나아갔다.















● 한 번 사는 인생, 김대리처럼!
“인생의 모든 시간을 오로지 나만을 위해 쓸 수 있다면 얼마나 가치 있어요?” (5회)

엉망진창이었던 스타트업 ‘루시도’에서 ‘a저씨’가 가장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이는 똑 부러지게 일을 처리하는 김대리(박진주 분)였다. 하지만 김대리는 곧 회사를 나가게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파이어족인 그가 아주 오래전부터 목표했던 재산을 모았기 때문. ‘a저씨’는 젊은 김대리가 벌써 사회생활을 그만두는 것이 아쉬웠다. 그는 김대리에게 “지금부터 천천히 노력하면 10년 뒤에 김대리의 위치는 달라져 있어”라며 퇴사하지 않도록 설득해 보려 했다. 그러나 김대리 역시 뜻이 있었다. 그는 오래 생각하고 준비한 일이라며, “저는 대리든 과장이든 10년 뒤에 제가 서 있을 위치 같은 건 중요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그럼 무엇이 중요하냐고 반문하는 ‘a저씨’에게 “10년이라는 시간 그 자체”라고 답한 김대리는 “인생의 모든 시간을 오로지 나만을 위해 쓸 수 있다면 얼마나 가치 있어요?”라며 묵직한 한 마디를 던졌다. 그의 말은 ‘a저씨’에게 인생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했다.

여러 사건을 겪으며 ‘a저씨’의 인생 가치관도 달라져갔다. 그는 “인생은 레이스다. 우주에서 벌이는 레이스. 우주에서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선 가속을 한 시간 만큼 감속을 해야 한다. 그 시기를 놓치면 목적지를 지나쳐 우주의 어둠 속으로 영원히 날아가게 된다. 이제 나도 가속만 할 나이는 지났다”라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인생을 예고했다. ‘a저씨’의 성장에 동력을 달아준 김대리의 한 마디는 보는 이들에게도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위기의 X’는 웨이브에서 전편 공개된 상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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