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앞둔 롯데 이대호, MLB 월드투어 출전 향한 두 가지 시선

입력 2022-09-20 1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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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박형준 부산시장(62)이 11월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KBO가 함께 여는 ‘MLB 월드투어 코리아시리즈 2022’ 부산 경기에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가 출전해주길 바랐다.

박 시장은 19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대호의 MLB 월드투어 참가를 요청했다. 이번 대회는 부산 사직구장과 고척스카이돔에서 각각 2경기씩 열린다. 그 중 11월 11~12일 열리는 부산 경기 중 제1경기에는 롯데,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 3개 팀이 ‘영남 연합팀’을 꾸리고, 제2경기부터 14~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경기까지 총 3경기에는 KBO 올스타가 뛴다.

박 시장은 이대호가 그 중 제1경기에 ‘영남 연합팀’ 선수로 출전해 부산과 롯데 야구 대표로 의미를 더하길 기대했다. 이를 두고는 두 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은퇴한 지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았으나 다시 그라운드에 서는 것이 결코 간단하지 않다는 시각이다. 반면 은퇴 시즌에 출중한 실력을 보이는 만큼 단 한 경기라도 더 그를 보고 싶어 하는 팬들과 함께할 시간을 늘리자는 시선도 존재한다.

롯데는 10월 8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서 이대호의 은퇴식을 연다. MLB 월드투어 부산 경기는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를 떠나 은퇴식 이후 약 1개월 뒤 열린다.
KBO 올스타 지휘봉을 잡는 이강철 KT 위즈 감독(56)은 20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앞서 “내가 ‘영남 연합팀’을 이끄는 것은 아니지만, 1개월 공백이 생기면 몸을 다시 만들어야 하니 (선수에게) 고민이 될 수 있다. 그래도 부산이니까. 팬들을 위해서 뛰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력만큼은 당장 어느 무대에서 뛰어도 이상하지 않다. 이대호는 올 시즌 타율, 홈런, 타점 등 여러 공격 지표에서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다. 당장 한두 경기 안에 순위가 바뀌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13일 사직 SSG전에선 시즌 20번째 아치로 이승엽(2017년·24홈런)에 이어 은퇴 시즌에 20홈런을 친 역대 2번째 선수로 올라섰다.

무엇보다 이대호 본인의 의사가 중요하다. 허구연 KBO 총재(71) 역시 이대호의 부산 경기 출전이 남다른 의미를 가지는 것만큼은 인정하면서도 선수의 의사가 최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영남 연합팀’ 선수단 선발은 사령탑이 정해진 뒤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롯데, 삼성, NC 감독 중 1명이 지휘봉을 잡게 될 가능성이 크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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